인천의료원이 베트남 백혈병 어린이 치료에 적극 나서고 있다.

1일 인천의료원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 소녀 A(7)양이 치료 목적으로 국내에 입국, 인천의료원의 문을 두드렸다. A양은 지난 2월 베트남에서 급성림프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백혈병 초기 치료법인 '관해유도 요법'을 받았지만 실패했고, 현지 의료진 소개로 인천의료원을 찾게 됐다.

인천의료원 김철수 원장은 과거 인하대병원 재직 중 베트남 국적의 8세 소년과 37세 남성의 백혈병 치료를 성공적으로 마친 적이 있다.

또 지난 2004년 국내 의료진 중 처음으로 외국인 조혈모세포이식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김 원장은 베트남 사회에서 인지도가 높고, 이를 알게 된 A양 가족이 한국에 입국, 인천의료원을 방문하게 됐다.

인천의료원과 인하대병원 전문가들은 다학제 진료 등을 통해 A양의 치료를 돕고 있다. 또 국내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A양 가족을 위해 인도적 차원에서 치료비를 절감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를 위해 비영리단체인 한국혈액암협회를 비롯해 민간 제약업체 등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인천의료원 관계자는 "최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등 타국에서 의료관광 차원이 아닌 절실한 치료를 목적으로 의료원을 찾는 암 환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생사의갈림길에 놓인 환자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의료원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