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에 잠겨버린 아파트 지하주차장<YONHAP NO-8821>
장맛비에 잠긴 지하주차장-1일 전남 보성군 보성읍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장맛비에 침수돼 자동차가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1일 내린 비의 양에 비해 수도권 지역에 큰 피해는 없었지만, 2일부터 한반도가 7호 태풍 '쁘라삐룬(Prapiroon)'의 영향권에 들면서 다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태풍이 강풍을 동반한 많은 양의 비를 예고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그래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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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에 따르면 1일 오후 6시 현재 태풍 쁘라삐룬은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약 200㎞ 부근해상에서 시속 15㎞(약 4m/s)로 북북서진 하고 있으며, 2일 오후 3시께 서귀포 남쪽 약 430㎞ 부근 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2일 오후부터는 장마전선에 의한 비는 점차 줄겠으나, 태풍의 영향으로 다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과 경기·인천, 강원 영서 지역에는 최대 시간당 5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경기도에는 3일까지 100~250㎜, 많은 곳은 300㎜의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경기 북부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태풍의 영향권에 든 2일부터는 제주도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고, 3일부터는 남부지방 등으로 강풍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와 남해안은 순간최대풍속이 30m/s(108㎞/h) 내외로 가장 큰 영향이 예상되지만, 전국적으로도 강풍이 예상되면서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이후 태풍은 4일 오전 3시 울릉도 북북동쪽 약 150㎞ 부근 해상을 통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동남동쪽 약 450㎞ 부근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번 태풍이 2016년 우리나라 동쪽해안을 스치고 지나간 제18호 태풍 '차바'보다 작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과거 태풍과 달리 반시계 고리 형태를 유지하고 있고 장마와 겹치면서 피해규모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내린 비로 전남 보성군 회천면에서는 둑이 무너져 농지가 잠기고, 무안에서는 닭 6천여 마리가 폐사하는 등 전남 장흥·신안·보성·해남·고흥·무안·영광 등에서 잇따라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제주도 서귀포시 일대도 침수로 피해를 입었다. 또 서울 청계천 산책로와 전북 전주 도심 등의 일부 도로가 폐쇄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