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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브라질의 공격수 네이마르가 세르비아와의 경기가 끝난 뒤 자축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집트 킹' 무함마드 살라흐는 조별리그에서 쓸쓸히 짐을 쌌고, '신'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도 16강에서 나란히 무릎을 꿇었다.

슈퍼스타들이 하나둘 떠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네이마르(브라질)가 남아 우승 도전을 이어간다.

네이마르를 앞세운 '삼바 군단' 브라질은 2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 사마라 아레나에서 멕시코와 16강 맞대결을 펼친다.

조별리그 2승 1무, E조 1위로 16강에 오른 브라질은 독일,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스페인 등 우승후보들이 잇따라 휘청인 이번 대회에서 그나마 우승후보의 체면을 지키고 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선 스위스와 1-1로 비겼지만 코스타리카, 세르비아를 잇달아 2-0으로 격파했다.

'에이스' 네이마르도 살아나고 있다.

'가장 몸값 비싼 축구선수'인 프랑스 파리생제르맹 소속 네이마르는 지난 2월 발목 부상의 여파로 첫 스위스전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를 펼쳤다. 상대의 집중 견제에 파울만 10차례 당했다.

거센 비난에 시달렸던 네이마르는 코스타리카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팀의 승리에 쐐기를 박는 자신의 러시아 월드컵 첫 골을 터뜨렸고 그간의 마음고생을 떠올린 듯 한참 눈물을 흘렸다.

마지막 세르비아전에선 코너킥으로 치아구 시우바의 득점에 도움을 기록하는 등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저력을 과시했다.

비록 득점왕 후보로까지 꼽혔던 대회 전 기대에는 못 미치는 늦은 출발이지만 슈퍼스타들의 무덤이 된 러시아 월드컵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아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그러기 위해선 멕시코를 잡아야 한다.

조별리그 마지막 스웨덴전에서 0-3으로 완패하고도 우리나라가 독일을 꺾어준 덕에 F조 2위로 16강행에 성공한 멕시코는 브라질을 상대로 자신들의 운을 다시 한 번 시험한다.

객관적인 전력은 브라질이 압도적이다.

브라질은 월드컵에서 5차례나 우승했지만 멕시코는 아직 우승이 없다. 1994 미국 월드컵부터 지난 2014 대회까지 6번 연속 8강 문턱을 넘지 못하고 16강에서 탈락했다.

브라질과 멕시코는 월드컵 무대에서 4번 만났는데 브라질이 3번 이기고 1번 비겼다. 특히 네 경기에서 브라질이 11골을 넣는 동안 멕시코는 1골도 넣지 못했다.

다만 최근 대회인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만났을 때는 0-0으로 비겼다는 것이 멕시코엔 그나마 위안거리다.

시동 걸린 네이마르와 컨디션 좋은 필리피 코치뉴가 버티는 브라질과 '에이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신성' 이르빙 로사노가 공격을 주도하는 멕시코의 화끈한 16강 대결이 예상된다.

브라질-멕시코전이 끝나면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일본-벨기에의 16강이 펼쳐진다.

두 나라는 사뭇 다른 방식으로 16강에 올라왔다.

벨기에는 득점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로멜루 루카쿠(4골), 에덴 아자르(2골)와 케빈 더브라위너 등 황금세대를 앞세워 조별리그 3전 전승, A매치 22경기 무패 행진을 기록했다.

반면 조별리그 1승 1무 1패인 일본은 마지막 폴란드전 '공 돌리기' 논란 속에서 페어플레이 점수로 간신히 16강에 합류했다.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조별리그를 통과한 일본이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 부상한 벨기에를 상대로 사상 첫 8강 진출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