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
2년차 부진 끝내고 메이저 2승째
'닥공 골프'로 유명한 박성현이 메이저 대회에서 개인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일궈냈다.
박성현은 2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킬디어의 켐퍼 레이크스 골프클럽(파72·6천741야드)에서 열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365만 달러)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기록하며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박성현은 유소연, 하타오카 나사와 함께 연장전을 치렀다.
18번 홀(파4)에서 진행된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유일하게 버디를 잡지 못한 하타오카가 먼저 탈락했고, 16번 홀(파4)로 옮겨 진행된 2차 연장에서는 박성현이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 상금 54만7천500 달러(약 6억1천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우승은 시즌 중반까지 이어지던 부진을 날려버리는 한 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 신인상은 물론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 1위를 독식하며 1978년 낸시 로페스 이후 39년 만에 신인 3관왕을 달성했다.
박성현은 3월 KIA 클래식에서 미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컷 탈락을 당해 2년차 징크스가 시작된 것아니냐는 우려가 일기 시작했다.
지난 5월 텍사스 클래식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둬 이런 우려를 잠재우는 듯했지만 이후 출전한 3개 대회에서 연달아 컷 통과에 실패하며 부진이 이어졌다.
지난해 1위였던 상금 순위는 35위에 머물렀고 특히 라운드 당 퍼트 수는 30.3개(106위)로 부진했다.
박성현은 "오늘처럼 울컥하고, 마지막 퍼트 뒤 바로 눈물이 쏟아진 건 처음"이라며 "조금 창피하기도 하지만, 기쁨에 못 이겨서 눈물이 났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그는 "안 풀릴 때 마음의 상처가 되는 말을 들으면 주눅이 들까 봐 기사를 안 본 지도 오래됐다"며 "기다림 속에 얻은 우승이라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한 단계 더 성장하는 우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