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온라인커뮤니티 갑론을박
"커트라인 이상땐 다 합격해야"
"모두 재시험 볼거 같아 무섭다"
17명만 가점 찬반의견 갈리기도

시·군·구내부 '담당자 문책' 지적


인천시 공무원 시험 답안지 분실 사건에 대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른바 '공시생(공무원시험 준비생)'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재시험 방법에 대한 '갑론을박'도 벌어지고 있다.

'공시생' 가입자가 76만 명이 넘는 커뮤니티 '공드림(공무원 합격드림)'에는 3일 오전 4시께 '인천 부평구 일행직 8월 11일 재시험 예정'이라는 제목의 글에 '낚시 아님? 미쳤음. 진짜 인천 행정을 어떻게 하길래'라며 기사가 게재됐다.

이 글에는 '와, 말이 되나. 17명만 재시험?', '비리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23만여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커뮤니티 '전한길한국사' 카페에도 '답안지 잃어버린 인천시, 공무원 시험이 뚫렸다'라는 제목의 글에 '이 기사 진짜예요?', '어이없다' '이렇게 끝내기엔 너무 큰 사건', '수사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라는 비난 댓글이 수두룩하게 달렸다.

댓글 중에는 실제 시험을 치른 당사자로 추정되는 네티즌이 '어디에 민원이라도 넣고 싶은데 어디가 제일 영향력 있을까요? 당사자인데.', '인천시 싹 재시험 볼 거 같아서 너무 무섭다. 정말 기적적으로 합격했는데'라며 불안을 호소, 향후 시험 결과에 대한 집단 소송 등 파장도 예상된다.

17명에게만 재시험 기회를 주고 사안을 무마하겠다는 인천시의 행정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해당 기사 관련 댓글 중에는 '전체 재시험을 보거나 17명 중 커트라인 이상이면 다 합격시켜야 한다'는 등 17명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모두가 억울한 일이니 전체 재시험 봐야 한다'며 17명만 가점을 주는 것을 반대하기도 했다.

'17명 중 1명을 뽑는 것이니 (당사자는) 이득'이라는 의견과 '17명 중 17명이 다 합격일 수도 있었는데 어찌 저런 말 같지도 않은'이라는 의견이 올라오기도 했다.

인천시와 각 군·구 내부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담당자에 대한 문책과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의 한 공무원은 "담당자와 책임자가 마땅한 징계를 받는 건 당연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제대로 만들어야 이런 말도 안 되는 실수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