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서울이 기점인 경의선은 파주를 거쳐 개성으로 이어지는 노선이다.
개성부터는 평양으로 연결되는 평부선, 평양부터 신의주까지 가는 평의선에 닿아 북한 국경에서 중국횡단철도(TCR)·몽골횡단철도(TMGR)와 이어진다.
해당 노선은 상대적으로 인구가 밀집돼 있고 향후 집중적인 개발이 예상되는 개성·평양·신의주, 평남산업단지를 경유 한다는 점에서 남북철도복원 사업의 최적지로 꼽힌다.
경의선은 2003년 연결행사를 가진 데 이어 2007년 여객 시범운행까지 마친 상태다.
경의선 복원은 6·15 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제안한 것이어서 다시 복원을 논의하는데 명분과 실리를 모두 갖췄다는 분석이다.
반면, 경원선은 앞선 두 차례의 남북회담은 물론 실무적인 차원에서도 복원이 거론되지 않은 노선이다.
철도 관계자들은 경원선이 지나는 한반도 중앙이 남북의 군사적 긴장이 가장 높은 지역이라 섣불리 복원을 언급하기 어렵다는 것을 그 이유로 꼽고 있다.
지난 정부에서 경원선 복원을 추진하긴 했지만, 당시의 복원 사업은 북측의 동의를 얻지 않은 일방통행식 결정이었다. 북한과 교감 없이 추진한 복원 사업을 중단하고, 이제 와 북한이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경원선을 무리해서 복원하자고 제안하는 것은 정부에 부담이 됐을 것이란 점이 경원선 소외의 이유라는 관측도 나온다.
안병민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경의선·동해선은 북한과 교감을 통해 계속해서 복원이 거론되던 구간이라 남북이 복원을 합의하기가 상대적으로 쉬웠지만, 경원선은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복원을 언급한 적이 없다"면서 "경원선이 복원 우선순위에 꼽히진 않았더라도 강원선과 연결되는 주요 노선인 만큼 복원돼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