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송춘규 구의원 추대 결정
오늘 본회의서 가결땐 2년간 활동

지방선거 이후 새로 구성된 인천서구의회 의장 선출 결과를 두고 지역 주민들과 같은 당 관계자들까지 우려를 표명하면서 자격 논란을 빚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구의회 의원 11명은 최근 의원회의를 열고 청라1·2·3동 출신의 송춘규 의원을 경선 없이 간단한 토론을 거친 후 만장일치로 의장으로 추대하기로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5일 서구의회 본회의가 송 구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하는 안건을 가결하면 제8대 서구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2년간 활동하게 된다.

서구 청라총연 회원 A씨는 "도덕성에 문제를 일으킨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하면 구 살림을 제대로 살피고, 의회를 통솔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민주당 관계자도 "그동안 지역에서 물의를 일으킨 만큼 겸손한 자세로 성실한 의정 활동을 보인 뒤 인정을 받아야 하는데 그런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송춘규 구의원은 지방선거 출마 전부터 전과 경력과 과거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도덕성 논란이 제기됐다. 송 의원은 폐기물관리법 위반으로 벌금 처분을 받는 등 전과 경력만 5건에 이른다.

2006년 서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재임 시절에는 술병으로 직원의 머리를 내리쳐 물의를 빚기도 했다. 송 구의원은 또 검암동 복지회관 설립을 두고 지역 주민과 갈등을 빚고 있다.

검암 지역 일부 주민들은 "검암동 복지회관 건립을 위해 마련된 토지와 사업비를 내놓지 않고 있다"며 "주민과 갈등을 빚는 구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하는 것은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송춘규 구의원은 "당내 갈등은 봉합했다. 전과 부분은 과거 사업하는 과정에서 생긴 일로 제가 반성하고 있고, 공천 심사 때 충분히 소명해 지방선거에 나설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검암동 주민복지회관 지원금에 대해서는 "지원 당시 검암동에 있던 212세대에 우선 권한을 주고, 검암동 주민들도 같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취지였고, 여기에 반대하는 측이 제기한 소송 결과가 곧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호·김명래기자 provinc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