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용한번 제대로 못하고 수년째 창고에 보관, 고철로 변하고 있는 무인주차권 자동발매기.
   파주시 공영주차장에 설치한 무인주차권 자동발매기가 부품조달이 어려운 구형 일제인 것으로 뒤늦게 밝혀지면서 계약을 둘러싼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자동발매기의 관리 및 운영상의 문제로 잦은 고장을 일으켜 사용을 중지한 후 컴퓨터등 각종 물품이 대책없이 창고에 수년째 방치돼 있다.

   15일 파주시와 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주차서비스 개선과 시 재원확충을 위해 지난 96년 3월 사업비 2억5천여만원을 들여 임진각과 통일동산 공영주차장에 무인주차권 발매기를 설치했다.

   그러나 자동발매기가 일제 구형으로 설치부터 잦은 고장을 일으키면서 만차시 발매기 통과시간이 2시간 이상 소요되는 등 운영 및 관리상의 문제가 돌출돼 곧바로 사용을 중지했다.

   파주시는 자동발매기 부품구입을 못하면서 사용이 어렵게 되자 인력을 투입, 수작업으로 요금을 정산하다 99년 6월 시설관리공단 출범과 함께 완전 철거해 현재까지 창고에 보관, 고철로 변하고 있다.

   무인정산기 무인카메라 등 기계류 20여종 대부분이 낡고 녹슬어 부식돼 타용도 사용은 불가능한 상태며 전량 고물로 처리될 위기에 놓였다.

   계약 당사자인 시는 “업무관련 당사자들이 없다”며 주차장 관리주체인 시설관리공단에 모든 책임를 떠넘기고 있다.

   시설관리공단은 “입찰부터 설치까지 시가 관여했기 때문에 추진과정은 전혀 알 수 없으나 일제기계 구입을 둘러싼 의혹 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며 “공석인 이사장이 부임하면 이 문제를 건의해 폐기처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