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세 미만 소아환자가 95% 이상
치료제없어 '손씻기생활화' 중요

유치원, 어린이집, 놀이터 등에서 주로 전파되는 수족구병이 발병하면 고열, 구토와 함께 혀와 잇몸, 뺨의 안쪽 점막, 발 등에 쌀알 크기의 수포성 발진이 생긴다.
엔테로바이러스 71형에 감염될 경우 뇌수막염, 마비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면역 체계가 발달되지 않은 10세 미만 영아의 보호자들은 여름철 수족구병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인천에서 수족구병 발병 환자 수가 많은 시기는 언제일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 의료 빅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지난해 7월 인천 수족구병(발진을 동반한 엔테로바이러스소수포구내염·B084) 환자 수가 1천816명으로 연중 가장 많았다.
그 뒤로 8월(1천395명), 9월(1천102명), 6월(1천69명) 순이었다. 지난해 1년간 수족구병 환자(6천762명)의 80%가 6~9월에 발병, 7월이 정점이었다.
최근 3년간 7월 중 지역별 수족구병 발병 환자 비율은 서구가 제일 높았다. 지난해 7월 서구에서 660명이 수족구병에 걸려 환자율 0.13%를 기록했다.
인구 1천 명 당 1명꼴이었다. 서구의 7월 환자율은 2016년 0.30%, 2015년 0.06%로 최근 3년간 매년 인천 10개 군·구 중 1위였다.
서구의 수족구병 환자율이 높은 요인을 '10세 미만 인구 비율'로 분석해 볼 수 있다. 인천시의 '2017년 기준 주민등록인구 통계자료'의 '군구별, 연령별 한국인 인구'에 따르면 서구의 10세 미만 인구는 5만3천352명으로 서구 전체 인구(51만6천17명)의 10.34%였다.
인천 10개 군·구 중 서구가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연수구(10.01%), 남동구(9.45%)가 이었다. 수족구병 환자의 95% 이상이 10세 미만인 점을 감안하면, 서구에서 수족구병 환자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다만 수족구병 환자율이 10세 미만 인구와 100% 비례 관계를 보이지 않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최근 3년간 7월 기준으로 보면, 10세 미만 인구 비율 TOP3 지역이 아닌 부평구의 환자율이 연수구·남동구보다 높았던 적도 있었기 때문이다. → 표 참조
수족구병 환자는 '집단생활을 하는 영·유아'들에게서 주로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당 지역 어린이집, 유치원, 키즈카페, 수영장 등의 위생 상태를 살펴볼 필요도 있다.
수족구병은 예방백신, 치료제가 없다. 발병 후 7~10일 내 자연 회복된다. '올바른 손씻기 생활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녀가 수족구병에 걸렸다면 열이 내리고 입의 물집이 나을 때까지 유치원이나 학교에 보내면 안 된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