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구간 동시진행 사전협의 '관건'
연결땐 전자기기·섬유·가죽제조업
경기북부 '경제적 후방 효과' 기대

5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시작된 경원선 남측 구간 복원사업이 2016년 중단됐지만 현대건설을 주축으로 한 사업 수행 컨소시엄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당시 추진됐던 복원구간은 민간인 통제구역에 위치한 월정리역부터 철원 백마고지역까지 11.7㎞ 구간이다.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복원사업은 중단됐지만, 사업부지 매입이나 설계 등의 기본 작업은 완료된 상태라 정부의 의지에 따라 언제든 사업이 재개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복원사업 자체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주장한 지난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한 것이어서 북한과의 면밀한 사전 협의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측 구간뿐 아니라 군사분계선으로부터 평강까지 이르는 14.8㎞ 북한 구간의 복원도 함께 진행돼야 철도 연결이 완료되기 때문에 이미 철로가 복원된 경의선에 비해 사업에 난항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경원선을 제외하고 경의선·동해선을 주축으로 'H 모양'의 도로망을 만드는 것을 '한반도 신경제구상'으로 삼고 있다는 점도 불리한 대목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지역에선 평화적 의미뿐 아니라 경제적 효과를 고려해 경원선을 복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경기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경의선 축은 경제·산업에 특화시키고 경원선을 관광·물류·에너지 산업 중심으로 개발할 때 철도 복원의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
특히 경기연구원은 경원선이 양주·동두천·연천·포천의 전기 및 전자기기제조업, 섬유 및 가죽제품제조업에 후방 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뿐 아니라 DMZ에 조성될 국제 평화생태공원과 연계해 해당 지역의 평화 상징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복원 사업 재개 여부에 대해 공사 발주 기관인 한국철도시설공단 측은 "민감한 사안이라 현재까지의 공정률이나 재개 여부에 대해 답변할 수 없다"면서 "복원 사업 컨소시엄은 유지되고 있다. 정부의 의지에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