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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희 서울대 총장후보, '성희롱·논문표절' 논란으로 자진사퇴 /연합뉴스

논문 표절·성희롱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대 총장 최종 후보자인 강대희(56) 의과대학교수가 6일 후보 직에서 물러났다.

강 교수는 이날 오후 기자단에 '서울대학교 후보자 사퇴의 글' 입장을 보내 "이제 후보직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이같이 말했다.

강 교수는 "저의 부족함을 깨닫고 여러 면에서 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면서 "저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며칠간 언론보도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대단히 죄송하다. 참담한 심정으로 제 입장을 밝힌다"면서 "총장 선출 과정에서 과분한 성원을 보내준 서울대 구성원과 총장추천위원, 이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대의 모든 구성원이 변화와 개혁을 위해 저를 후보자로 선출해줬지만, 그 뜻을 제대로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 앞으로 서울대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강 교수는 성희롱 등 의혹이 공개적으로 제기된 지 사흘 만에 스스로 사퇴했다.

지난달 18일 총장 후보로 최종 선정된 강 교수는 여기자 성희롱·여교수 성추행 의혹이 지난 3일 공개적으로 제기돼 논란에 휩싸였다. 또 논문을 이중게재하는 등 표절 시비도 불거졌다.

강 교수는 2011년 기자들과 함께한 술자리에서 여기자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강 교수는 서울대 이사회에서 진행된 면접에서 과거 '부덕의 소치였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동료 여교수를 술자리에 이어 옮겨간 노래방에서 성추행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서울대 여교수회는 제보받은 의혹을 서울대 총장추천위원회를 통해 이사회에 전달했고, 이사회에서도 관련 논의가 이뤄졌지만 그대로 최종 후보에 선정됐다. 

강 교수는 이사회에서 피해자와 시기가 특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당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교수의 논문표절 의혹이 제기돼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가 관련 내용을 검토한 결과, 일부 논문에서 '자기표절'이 있지만 '비교적 경미한 사안'으로 판단해 본조사에 착수하지는 않았다.

강 교수는 지난달 18일 서울대 이사회에서 열린 결선 투표에서 재적이사 15명 중 과반인 8표를 얻어 최종 총장 후보로 낙점됐다. 교육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총장으로 임명하면 20일부터 4년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강 교수가 사퇴함에 따라 성낙인 총장의 임기가 끝나는 19일 이후부터 서울대는 교육부총장이 총장권한대행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대는 재선거를 진행할지, 이사회에서 2·3위 후보를 놓고 다시 최종 선정을 할지 등 새로운 총장 후보 선출 방식을 논의할 방침이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