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사 '관광벨트' 조성제안
강원 '철원평화시' 특구안 구체화
낙후 접경지역 관광개발 '시너지'
"한반도 중앙 잇는 새 시대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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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철도 복원 사업에서 소외된 경원선 복원을 재개하기 위해 해당 노선을 공유하는 경기도와 강원도의 협치가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특히 냉전의 산물인 DMZ를 평화생태벨트로 조성하기 위해서도 두 광역지자체의 역할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4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새로운 경기 위원회'가 주관한 '통일경제특구 세미나'에서 경원선이 지나는 DMZ 일대를 생태·평화안보 관광지구로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관련 발표를 맡은 이외희 경기연구원 북부연구센터장은 파주-개성-평양-신의주로 이어지는 환황해권을 경제벨트로 조성하되, 경원선축은 금강산선과 연계해 설악산-금강산-원산-백두산을 잇는 관광벨트로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이 구상대로라면 양주·동두천·연천에서 철원으로 이어지는 경원선이 복원되고 남북 접경지역의 관광자원이 개발되면서 큰 시너지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강원 지역에서도 비슷한 제안이 제기됐다.

철원을 설악-금강을 잇는 관광특구로 개발해 '철원평화시'를 만들자는 계획이다. 지난 2006년 발표된 평화시 계획은 철원·화천·양구·인제를 묶어 평화특별자치도로 설정하는 안으로 구체화 된 상태다.

평화특별자치도는 물론 관광벨트 조성에도 경원선 복원이 필수적인 만큼, 양 광역지자체의 협치가 향후 주요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아직까지 경기도와 강원도는 경원선 복원을 주요 사업으로 설정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관계자는 "남북교류사업에 대한 업무는 가지고 있지만, 경원선 복원 만을 전담하는 인력은 없다. 국가적 이슈인 만큼 국가정책의 방향에 따라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 관계자 역시 "경원선 복원은 지자체보다는 정부의 역할이 큰 문제"라면서 "이번 복원사업에서 경원선이 제외되긴 했지만, 정부에서 수 차례 복원 의사를 밝혀 온 만큼 복원 자체는 이뤄질 거라고 본다"고 전했다.

경원선이 속한 중부전선은 남북의 경계가 가장 삼엄한 지역으로 그동안 북한도 수 차례 남북 회담에서 경원선이 이곳을 통과한다는 사실 때문에 섣불리 복원을 의제로 삼지 못했다.

판문점 회담도 6·15 공동선언과 10·4 공동선언을 계승하고 연장한다는 의미를 담아, 단 한 차례도 공식 논의된 적 없는 경원선은 복원에서 소외됐다.

하지만 주민들은 바로 이 지역이 안보 요충지라는 이유에서 복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양윤식 민주평통 연천군협의회 부회장은 "한반도 정중앙, 경기·강원의 최북단에서 남북 철로가 만나면 새로운 평화 시대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