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0901000616800029781.jpg
9일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에서 한은주 한국소비자원 화학섬유팀장이 어린이 매트 9개 제품 시험·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 층간소음을 줄이고 낙상사고 예방 목적으로 사용하는 어린이 매트 일부 제품이 안전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어린이 매트 9개 제품(폴더형)의 안전성, 소음 저감 성능, 충격 흡수 성능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 3개 제품에서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대기에서 휘발하는 특성을 가진 화학물질이다.

디자인스킨 '듀얼시크 캔디매트 200'은 폼아마이드 방출량이 4.74㎎/(㎡·h), 파크론 '퓨어공간폴더 200P'는 2-에틸헥소익에시드 방출량이 0.60㎎/(㎡·h)로 기준에 부적합했다.

휘발성 유기화합물인 폼아마이드와 2-에틸헥소익에시드는 점막 자극성이 있고 장기적으로 노출될 경우 독성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다. 두 물질의 안전기준치는 각각 0.20㎎/(㎡·h) 이하, 0.25㎎/(㎡·h) 이하다.

베베앙 '뷰티튜드매트 210' 제품은 N,N-다이메틸폼아마이드 방출량이 2.18 ㎎/(㎡·h) 검출됐지만, 휘발성 유기화합물 안전기준이 마련되기 이전에 생산된 제품이어서 해당 기준을 적용할 수 없는 제품이다.

디자인스킨과 파크론 등 2개 업체는 한국소비자원의 권고를 수용해 해당 제품 판매 중지, 소비자 교환 등 자발적 시정 조치 하겠다고 밝혔다. 베베앙은 역시 기준 적용 이전에 생산한 제품이지만 환급 등 자발적 시정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험대상 9개 전 제품은 가볍고 딱딱한 소리인 '경량 충격음'에 대한 저감 성능은 있었지만, 아이가 뛰는 등 상대적으로 낮은 주파수를 포함하는 '중량 충격음'에 대한 저감량은 전제품이 경량 충격음에 비해 미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untitled-6.jpg
어린이 매트 9개 제품 시험·평가 결과 /한국소비자원 제공


중량 충격음의 경우 저감량은 5∼7dB에 불과해 매트를 사용한다 해도 아이들이 뛰거나 걷는 소리를 저감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아이들이 넘어질 때의 충격을 매트가 흡수하는 성능은 꿈비 '모네파스텔 P200', 아이팜 '쉘 피트인 폴더매트 205', 알집매트 '에코 칼라폴더듀오 200G', 카라즈 '시크릿 4단 와이드', 크림하우스 '스노우파레트 BT200', 파크론 '퓨어공간폴더 200P', LG하우시스 '별의 수호천사 200' 등 7개 제품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었다.

일부 제품은 형태 유지 성능과 내구성은 제품 간 차이가 있었으나 색상 유지 성능은 전제품 이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표시 사항이 누락되거나, 소비자가 오인할 수 있는 환경성표시·광고를 하고 있어 개선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번 조사는 소비자 구매순위 상위 9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자세한 정보는 '행복드림' 홈페이지 '비교공감' 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의 합리적인 소비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어린이 제품에 대한 안전성 및 품질비교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박주우기자 neoj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