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0901000636100030741.jpg
9일 오전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열린 제27대 서울대 총장선거 파행에 대한 총학생회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한 참가자가 발언하고 있다. 총학생회 측은 "총장추천위원회와 이사회의 부실한 후보 검증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서울대 학부·대학원 총학생회는 서울대 총장 최종후보자인 강대희(56) 의과대학 교수가 성희롱 등 논란으로 사퇴한 데 대해 "총장추천위원회와 이사회 책임이 크다"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9일 촉구했다.

총학생회는 이날 오전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후보의 도덕성 검증이 부실했다면 단순히 유감을 표명할 일에 그치지 않는다"며 "총추위 재구성과 재검증 과정에 학생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학생회는 학내 구성원들이 정책 평가에 들어가기 전 검증 결과에 크게 의지했는데 총장추천위원회에서는"이상이 없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또, 피해를 호소하는 자필 진술서가 제출됐고, 공식기구에서 공문도 보냈지만 철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총학생회는 "학내 구성원들은 후보의 과거 행적을 개인적으로 조사하기 어려워 총추위 검증 결과에 크게 의지했다"며 "총추위의 신뢰도에 치명적인 금이 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총장추천위원회의 재구성하고, 강대희 후보자를 제외한 4명의 후보에 대해 학내 구성원이 참여한 재검증을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총학생회는 "총추위와 이사회는 이번 총장선거의 절차적 정당성을 치유해야 할 막중한 책무를 지게 됐다"며 "기존 후보를 다시 선정하는 등의 '땜질식' 처방이 아닌 구성원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18일 총장 후보로 최종 선정된 강 교수는 3일 여기자 성희롱·여교수 성추행 의혹이 제기돼 논란에 휩싸였다.

또 논문을 이중게재하는 등 논문표절 시비도 불거졌습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강 후보자는 지난 6일 후보직을 사퇴했다.

서울대는 재선거를 진행할지, 이사회에서 2·3위 후보를 놓고 다시 최종 선정을 할지 등 새로운 총장 후보 선출 방식을 논의하고 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