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1㎡당 2500원대 북항 두배
경관심의 통과 최소 1천만원 더들어
IFEZ "주변과 디자인 조화 맞춰야"
인천 신항 배후단지와 남항 아암물류2단지에 입주를 희망하는 창고 운영 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다른 배후단지보다 임대료가 비싼 데다 경제자유구역이라는 이유로 경관(건축물 디자인) 심의까지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올해 말부터 송도국제도시 10공구 신항 배후단지(214만㎡)와 9공구 남항 아암물류2단지(257만㎡)를 차례로 공급할 계획이다.
문제는 송도국제도시에 일정 규모 이상의 건축물을 지으려면 경관 심의를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인천경제청은 도시 경관 향상을 위해 5천㎡ 이상 건축물의 경관을 심의하고 있으며, 경관위원회를 통과한 건축물에 대해서만 건축 허가를 내주고 있다.
경관 심의를 준비하려면 설계 비용이 더 들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고민이다. 일반 창고보다 적어도 1천만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창고 운영 업체들은 다른 항만을 기준으로 창고를 설계할 경우 경관위원회 심의를 통과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도 송도에 신국제여객터미널과 크루즈터미널, 등대 등을 지을 때 경관 심의 때문에 애를 먹었다.
게다가 신항 배후단지 임대료는 1㎡당 2천500원대로, 북항 등 다른 배후단지보다 두 배 이상 비싸다. 내년에 임대료가 결정되는 남항 아암물류2단지도 신항 배후단지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인천지역 한 창고 운영 업체 관계자는 "중소 업체는 신항 배후단지와 아암물류2단지에 입주할 생각도 못 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항만 업계는 배후단지 건축물에 대한 인천경제청의 경관 심의가 신항과 남항 활성화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배후단지에는 화물 보관, 집배송, 조립, 가공 관련 시설은 물론 업무·상업시설 등 항만 활성화에 필수적인 건축물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인천경제청은 배후단지 건축물도 경관 심의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들어서는 모든 건물은 디자인과 재료 등을 주변 지역과 조화롭게 맞춰야 한다"며 "창고는 대규모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일반 건물보다 기준을 더 까다롭게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