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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에서 크로아티아 선수들이 잉글랜드를 꺾고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크로아티아가 '축구 종가' 잉글랜드에 극적 역전승을 거두고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결승전에 올랐다. 
프랑스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크로아티아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에서 선제골을 내준 후 1-1로 균형을 맞췄다. 이어진 연장 후반 4분 마리오 만주키치의 역전 결승 골에 힘입어 잉글랜드를 2-1로 꺾었다.

이로써 크로아티아는 역대 월드컵 도전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까지 크로아티아의 앞선 최고 성적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의 3위였다.

크로아티아는 덴마크와 16강, 러시아와 8강에 이어 세 경기 연속 '연장 혈투'를 벌여 결승행 티켓을 따내는 투혼을 발휘했다.

반면 잉글랜드는 1966년 자국 대회 우승 이후 52년 만의 결승 진출을 노렸지만, 동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의 벽에 막혔다.

잉글랜드는 경기 시작 3분 만에 델리 알리가 모드리치의 파울로 아크 정면서 프리킥을 따냈다. 키커로 나선 키런 트리피어는 수비수를 절묘하게 넘기는 감각적인 골을 터뜨렸다. 

후반 초반까지 잉글랜드 주도의 경기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잉글랜드는 해리 매과이어-존 스톤스-카일 워커로 이어진 스리백 수비라인과 미드필더진의 적극적인 수비 가세로 탄탄한 방어벽을 쳤다.

그러나 빠른 역습으로 잉글랜드를 위협하던 크로아티아가 마침내 동점 골을 뽑아냈다.

후반 23분 시메 브라살코가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띄워줬고, 이반 페리시치는 상대 수비진의 견제를 뚫고 왼발을 쭉 뻗었다. 공은 페리시치의 발을 맞고 그대로 잉글랜드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후반 90분 대결서 1-1로 비긴 양 팀은 연장전에 접어들었지만, 좀처럼 승부는 갈리지 않았다.

연장 후반 4반 크로아티아가 극적인 역전 골을 터뜨렸다. 만주키치가 해결사였다. 

페리시치는 잉글랜드 수비수가 걷어낸 공을 헤딩으로 패스했고, 페널티지역 뒷공간으로 파고든 만주키치는 왼발 슈팅으로 천금같은 결승골을 뽑아냈다. 결국 경기는 크로아티아의 2-1 승리로 마무리됐다.

한편 크로아티아는 오는 15일 자정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프랑스와 결승전을 치른다. 잉글랜드는 14일 오후 11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벨기에와 3-4위 결정전을 치른다.

/김지혜기자 keemjy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