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도입 '상생모델' 확대 5억여원 모금 16개사 309명에 전달
전직원 98%, 601명 참여… 남은 금액은 불우 이웃돕기에 활용
"딸이 작년에 대학교에 입학했는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SK와 같은 한 가족으로 자긍심을 갖고 일하고 있습니다."(SK인천석유화학 보안·경비 협력업체 직원 A씨)
SK인천석유화학이 인천 지역 기업 중 처음으로 지난해 도입한 '협력 회사 임금 공유 상생 모델'을 올해 확대해 시행했다고 12일 밝혔다.
도입 첫 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5억2천만원의 기금을 임직원들과 함께 마련해 16개 협력사 직원 309명에게 지원하고 나머지는 소외계층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이런 내용의 '1% 행복 나눔 협약식'을 이날 오전 본관 1층 비전홀에서 열었다.
SK인천석유화학의 임금 공유 모델이 '단발성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지속, 확대되자 협력사 직원들의 호응도 커지는 분위기다.
공정설비 검사 협력사 직원 B씨는 "작년에 둘째 아들이 태어났는데, 예상하지 못했던 SK의 지원 덕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협력사도 한 가족으로 생각해주니 감사한 마음이다"고 했다.
건물 유지 관리, 청소 협력사 직원 C씨는 지난해 SK인천석유화학에서 받은 지원금을 남편 병원비에 보탰다.
C씨는 "작년에도 유용하게 잘 썼는데 올해 또 주신다고 하니 고맙다"고 말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노사 합의를 거쳐 임금 공유 상생 모델을 '기본급 1% 행복 나눔'으로 확대했다.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기본급의 1%를 기부하면 회사가 그와 동일한 금액을 출연하는 매칭그랜트 방식이다.
이 나눔 행사에 SK인천석유화학 전체 구성원의 98%에 해당하는 601명이 참여했다. 이렇게 모인 돈은 협력업체 복지 지원금, 포상금 등으로 쓰인다. 또 '소아암 난치병 치료', '취약계층 사랑의 집 수리' 봉사 활동에서 활용된다.
이날 1% 행복 나눔 협약식에 SK인천석유화학과 협력사의 임직원을 비롯해 문성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장, 정형우 중부지방고용노동청장, 김기완 인천상공회의소 부회장, 김용국 한국노총 인천지역본부의장 등이 참석했다.
문성현 위원장은 "SK인천석유화학 노사의 1% 상생 나눔은 격차 해소를 위해 대한민국이 가야할 길"이라며 "그 일을 앞서서 해내고 있는 여러분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SK인천석유화학 최남규 대표이사는 "협력사 구성원의 안전 환경을 지키고 사회 공헌 활동을 확대해 회사가 지속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모범적으로 창출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SK인천석유화학은 최근 협력사 근로자에게 '작업 중지 권한'을 보장하는 등 협력 업체와 상생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