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를 훌쩍 넘어서는 '불볕 더위'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면서 올 들어 최고 기온이 속출했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강원도 삼척시 신기면은 오후 2시 53분에 최고 기온이 37.6도까지 치솟아 이날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곳으로 기록됐다. 신기면은 전날 낮 최고기온이 37.5도로 올해 들어 최고를 기록한데 이어 하루만에 다시 올해 최고기온을 갈아치웠다.
이날 오후 경북 포항도 최고기온이 37.1도까지 치솟아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나타냈다. 대구도 36.5도까지 올라 올해 최고 기온을 갈아치웠고, 광주(36.1도)와 대전(34.4도)도 올해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서울 역시 이날 오후 33.2도까지 올라 올해 들어 가장 더웠다.
아울러 대구 달성과 창녕의 기온이 이날 오후 37.3도까지 오른 것을 비롯해 영천 37.2도, 합천 36.8도, 부산 금정 36.6도, 광주 과기원 36.6도, 안성 고삼 36.5도, 광양 36.0도, 순창 35.9도, 함평 35.8도, 영동 35.1도, 양평 34.0도 등 전국 곳곳에서 35도가 넘는 가마솥 더위가 이어졌다.
기상청은 이같은 더위가 무더운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해 우리나라를 뒤덮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은 당분간 계속 이어져 전국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무더위는 다음 주에도 계속 이어지면서 폭염특보가 확대·강화되겠고, 밤사이에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있겠다"며 "열사병과 탈진 등 온열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아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라며, 가축이나 양식 생물의 집단 폐사와 농작물의 고온 피해 등 농·축산물과 수산물 관리에도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15일 오후 2시 이후 폭염특보 발효 현황. /기상청 날씨누리
한편, 기상청은 이날 오후 2시 이후를 기준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를 발령했다. 대구·부산·울산과 경상남북도는 거의 전역에 폭염경보가 발령됐고, 전라남북도와 충청남북도, 경기남부, 강원 동해안지역 등에도 폭염경보가 내려져 있다. 그외 대부분 지역도 폭염주의보가 발령돼 폭염특보가 전날보다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