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 국내최초 설탕 생산 수출
1993년 삼성그룹 계열분리후 다각화
엔터테인먼트등 다양한 사업 진출
이재현회장 특별복권 靑교감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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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기업인 CJ(주)는 삼성그룹의 고(故) 이병철 창업자가 1953년 8월에 설립한 제일제당공업주식회사에서 비롯됐다.

동사는 1953년 11월 국내 최초로 설탕을 생산한 이래 1958년에는 밀가루 생산으로 업종을 확대했으며, 1960년대에는 국내 최초로 설탕을 수출하고 화학조미료 사업에도 진출, 선발기업인 미원(현 청정원)과 함께 시장을 양분했다.

1965년 4월에는 '백설' 브랜드를 선보였으며 1975년 11월 종합 조미료 '다시다'와 1977년 12월 핵산 조미료 '아이미'를 각각 출시해 국내시장을 석권했다.

1991년 12월에는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며 식품 리더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1993년 6월 삼성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이후 다각화에 박차를 가해 1995년 제일C&C(CJ올리브네트웍스 IT부문)와 제일제당건설(CJ건설)을 각각 설립하는 한편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사업에도 진출해서 1996년 5월에는 제일제당그룹으로 재발족했으며 12월에는 'CGV'의 설립과 함께 멀티플렉스 사업에도 진출했다.

식품, 외식, 건설, 문화산업을 성장 동력으로 한 제일제당그룹은 1999년 4월에 처음 국내 30대 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2000년에는 CJ엔터테인먼트와 푸드빌(현 CJ푸드빌), CJ푸드시스템(현 CJ프레시웨이)등을 설립하고 당시 국내에 새로 선보이기 시작한 TV홈쇼핑업체인 39쇼핑(현 (주)CJ오쇼핑)을 인수해 점차 종합생활문화 그룹으로 변모했다.

2002년 10월에는 그룹의 명칭을 CJ그룹으로 변경하고 베트남과 중국, 일본, 인도, 미국 등 해외 각국에도 진출해 활발하게 현지사업을 전개했다.

또한 2002년 8월에 발족한 복수방송채널 사업자 CJ미디어(주)는 2006년 10월 종합오락채널 'tvN'을 개국하는데 밑거름이 됐다. 2007년 9월 CJ(주)를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CJ그룹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2011년 3월에는 종합 콘텐츠 기업인 CJ E&M을 새로 설립했으며 12월에는 국내 최대의 물류기업인 대한통운(주) 금호그룹으로부터 인수, 2013년 4월 상호를 CJ대한통운(주)로 변경했다.

당시 삼성그룹 또한 대한통운 인수에 관심을 보여 언론에선 삼촌(이건희)과 조카(이재현) 간의 갈등 부각에 집중했었는데 결국 삼성은 대한통운 인수를 포기했다. 세간에는 이를 계기로 삼성과 CJ그룹간의 틈이 더 벌어진 것으로 평가했었다.

2012년 1월에는 이동통신 서비스 '헬로모바일'을 출시하며 통신사업에 진출함은 물론 무한경쟁시대에 부합하는 글로벌 문화기업집단으로 도약하기 위해 2012년 10월에는 미국 LA에서 한류문화페스티벌 'KCON'을 처음으로 개최했으며, 2015년 2월에는 CJ문화창조융합센터를 개관하기도 했다.

한편 그 와중에 CJ그룹의 이재현 회장이 비자금 조성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2013년 5월부터 2개월 동안 CJ그룹 비리를 수사했다.

이 회장이 그룹 임직원들과 공모해 수천억원의 비자금을 국내외에 차명으로 관리하면서 546억원을 탈세하고 963억원 상당의 국내외 법인자산을 횡령함은 물론 이재현 회장의 개인 부동산 구입 과정에서 해외 법인에 56억원의 손해를 입힌 사실 등을 밝혀낸 것이다.

2013년 7월 1일 서울중앙지법 김우수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범죄혐의에 대한 소명이 있고 증거인멸 및 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이 회장이 구속 수감됐다. 박근혜 정부 들어 최초의 재벌총수 구속이었다.

삼성가의 장손인 이 회장이 구속된 직접적 계기는 이병철 선대 회장이 물려 준 차명 재산이었다. 차명 재산으로 주식을 거래하면서 500억원이 넘는 세금을 포탈했다는 주요 혐의를 피해갈 수 없었던 것이다.

2009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도 똑같은 수법으로 1천억원이 넘는 세금을 탈세한 혐의로 집행유예를 받은 바 있었다.

당시 검찰은 차명 재산 운용 과정에 불법 행위가 없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명재산과 관련해 삼성가 가운데 처벌받지 않은 곳은 신세계그룹이 유일했다.(TV조선, 2013.07.02.)

이재현 회장은 2016년 8월 13일 정부의 4천876명에 대한 광복절 71주년 기념 특별사면의 일환으로 석방됐다. 이 회장은 특별복권도 됐는데 이와 관련해 청와대와 CJ 간에 사전교감이 있었다는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국정농단 수사와 관련한 박영수 특검이 확보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 수석비서관의 업무 수첩 2015년 12월 27일 자에 박근혜 대통령 지시사항으로 "이재현 회장 도울 일 생길 수 있음"이라 적힌 메모를 확인한 것이다.(2017.1.16. '코리아포스트' 김진우 기자)

CJ그룹에는 본사인 CJ(주)를 포함, 총 국내외 337개 계열사가 속해 있다. 식품 및 식품서비스, 생명공학, TV홈쇼핑 등 신유통과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등으로 구분되며 주요 관계사로는 CJ제일제당, CJ푸드빌, CJ프레시웨이, CJ씨푸드, CJ헬스케어, CJ오쇼핑, KX홀딩스, CJ대한통운, CJ올리브네트웍스, CJ E&M, CJ CGV, CJ헬로비전, CJ건설 등이 있다.

CJ그룹은 2016년 기준 계열사 수 62곳에 자산총액 24조7천억원으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19위에 랭크돼 있다. 한국전력공사, 한국도로공사 등 공기업을 제외한 순수 민간대기업 순위는 12위다.

/이한구 경인일보 부설 한국재벌연구소 소장·수원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