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권한·역할 나눠주기
일방적 하향식 업무지시 문제 많아
불법주차 등 작은것부터 변화 도모
#구청장 보좌 정책실 조직
시스템 효율화로 꼼꼼한 구정 실현
직속 '소통창구' 구민 목소리 담아
김정식(48) 인천 미추홀구청장은 "미추홀구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구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리고 싶다. 구민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고 소명에 부응하는 구청장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각오를 밝혔다.
김정식 구청장이 구상하는 구정의 시작점은 '골목'이다. 마을민주주의의 기본 단위를 골목으로 보고 있다. 골목이 행복해야 주민이 행복해지고 나아가 국민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골목의 행복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최일선 행정 조직인 동 행정복지센터에 구청의 권한과 역할을 나눠주고 그 기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그는 "그동안 동 행정복지센터는 구청의 하부조직으로 일방적인 업무 지시를 받아 일을 해왔다. 하지만 각 동의 개별 사정이 고려되지 않은 하향식 지시는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며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반복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고 했다.
지난 선거운동기간 골목골목을 누비며 동마다 제각각인 주민의 요구사항을 접한 결과 이 같은 생각은 더 확고해졌다.
그는 "큰 담론뿐 아니라 쓰레기 무단투기, 골목 불법 주차 등 개별 사안에 대한 섬세한 각론도 필요하다"며 "마을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구청장의 권한도 부구청장과 국·과장에게 분산될 수 있도록 하고 비서실이나 추후 조직될 정책실을 통해 검토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열흘 남짓 구정을 경험했는데, 구청장에게 너무 많은 것이 집중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1분 안에 구청장이 결정을 내려야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일일이 구청장에게 물어보지 않아도 구정이 움직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회의원실에 보좌진이 있듯이 그는 구청장을 보좌하는 정책실을 조직해 더 꼼꼼히 정책을 검토하게 하기로 했다. 당장은 위원회 형태로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정책실을 운영하고, 이후 조직 개편을 통해 정식으로 정책실을 가동할 계획이다.
그는 "지금은 모든 의사 결정을 짧은 시간 내에 내려야 하고, 천천히 무언가를 생각할 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면서 "하지만 정책실이 가동된다면 구청장이 구정을 생각하고 소통하는 데 시간을 할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 구청장은 구청과 구청장에게 집중된 권한과 역할을 분산하면서 생기는 여력은 주민과 소통하는 데 투자하기로 했다.
공약 이행과정을 주민들에게 공개해 정책효과를 높이는 자문기구를 운영하고 구청장 직속 '소통창구'를 만들어 주민과의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
그는 "마을의 주인은 구민이고, 주인인 구민이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민주주의가 지역공동체, 복지공동체, 경제공동체로 확대되는 것이 올바른 마을민주주의의 길"이라며 "행정과 주민간의 신뢰를 구축해 함께 만들어가는 '말이 통하는 미추홀구'를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약력
▶1969년 경북 안동 출생
▶18대 대통령 선거 문재인 후보 종합상황실 팀원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당 지방선거기획단 조직국장
▶자치분권정책박람회 기획단장
▶인천시 남구시설관리공단 경영본부장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정책특보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