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부터 찾아온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국이 연일 올해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폭염특보가 계속 확대되면서 16일에는 일부 산간과 해안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6분 강원도 삼척시 신기면의 수은주가 37.5도까지 치솟았다. 신기면은 전날 오후 2시 53분에 37.6도를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하루 최고기온을 기록한데 이어 이날에도 전날 최고기온에 육박하는 온도까지 올라갔다. 보통 하루 최고기온이 오후 3시를 전후한 시간에 기록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날 또다시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연일 35도가 넘는 가마솥 더위가 이어지면서 올해 최고기온을 경신하고 있는 경상남북도와 대구·울산지역도 이날 수은주가 치솟아오르면서 전날 세운 기록을 넘어서고 있다.
대구는 이날 오후 1시 46분 관측된 기온이 37.1도를 기록해 전날 최고기온이었던 36.5도를 이미 넘어섰다. 경북 영천은 오후 1시 31분에 36.7도를 기록해 전날 최고기온(37.2도)에 육박하고 있다. 경북 의성도 오후 1시 33분에 36.3도를 찍어 전날 최고기온(36.6도)에 다가섰다. 경남 밀양(35.6도), 합천(36.0도) 등도 오후 1시를 전후해 벌써 35도를 넘어섰다.
수도권의 기온도 전날 기록을 벌써 넘어서며 올해 들어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되고 있다.
서울은 오후 1시 51분 현재 33.7도로 전날 최고기온(33.2도)을 넘겼고, 전날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기온(36.7도)을 찍었던 여주시 흥천면은 이날 오후 1시 53분 관측 기온이 37.3도를 기록했다.
기상청의 주요도시 시간별 관측기록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를 기준으로 서울이 33.0도, 수원 33.3도, 강릉 35.2도, 포항 35.6도, 울산 34.5도, 의성 35.7도, 경주 35.5도, 영천 36.0도, 대전 33.3도, 보은 34.0도, 전주 32.6도 등을 기록 중이다. 이날 지역별 최고기온은 오후 4시를 전후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오전 11시 이후 특보 발효현황. /기상청 날씨누리
전국에 이처럼 전날을 넘어서는 폭염이 쏟아지면서 전국 대부분 지방에 내려진 폭염특보 역시 더욱 강화됐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강원도 산간지방과 서해안 일부지역, 내륙 산간지역 등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령돼 경기·강원·충북지방을 중심으로 폭염경보 발령지역이 대폭 확대됐다.
기상청은 우리나라까지 확장된 무더운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기온이 33도를 넘어서는 무더위가 당분간 지속되겠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이에따라 열사병과 탈진의 위험이 높아지는 낮시간에 야외활동이나 실외작업을 가급적 자제하고,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는 가족 및 이웃이 수시로 상태를 점검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무더위로 인해 가축이 폐사하거나 산란계의 산란율이 현저하게 감소할 수 있다며 사육밀도 조절, 그늘막·단열재 설치, 지속적 환기, 송풍·물분무장치 가동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을 권했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