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횡성 출신 수원 신곡초 '전학'
적응 어려웠지만 '훈련'으로 극복
지난 봄 종별선수권서 2관왕 우뚝
"학생 선수로서 유종의 미 거둘 것"
경기대 탁구팀 이세혁이 학생 선수로서 유종의 미를 준비하고 있다.
수원 화홍고를 졸업한 이세혁은 지난 4월 종별 선수권대회에서 단식과 복식에서 정상에 올라 2관왕을 차지했다.
또 지난 6일에는 경기대가 제34회 대통령기 전국시도탁구대회 남자대학부 단체전 정상에 등극했다. 이세혁의 활약으로 경기대는 지난해에 이어 대통령기 2회 연속 정상에 오르며 올 시즌 대학탁구연맹전 포함, 2개 대회를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세혁이 탁구를 시작한 건 아주 평범하다.
강원도 횡성 출신인 이세혁은 시골이다 보니 놀이 거리가 마땅치 않았다. 그러다 다디던 초등학교에 탁구부가 있어 관심을 갖게 됐고 재밌어 보여서 친구들과 함께 시작했다.
탁구에 재능을 보이자 지도자들의 권유와 부모님의 전폭적인 지지로 전문 선수의 길을 선택했다.
탁구에 남다른 재능을 보여 수원 신곡초로 전학을 왔지만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세혁은 "시골에 살다 도시로 나오니 환경에 적응이 안되서 어려움을 겪었다. 주변 환경에 적응 되자 그때부터는 시합이 잘 안풀려 탁구에 대해 회의감이 들었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는 "그럴 때마다 훈련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훈련량을 많이 늘려서 피곤할 정도로 하고 난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기본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이세혁의 장점은 파이팅이 좋고 긴 경기를 일정하게 이끌어 간다는 점이다.
4년 동안 이세혁을 가르친 조용순 감독은 파워와 결정구를 단점으로 꼽았다. 조 감독이 지적한 단점은 이세혁도 잘 알고 있다.
이세혁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볼의 힘이나 결정력이 부족해서 웨이트와 훈련을 병행하면서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대는 오는 8월 열리는 제51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남녀학생종별탁구대회와 10월에 열리는 전국체전에 출전한다.
이세혁은 "이제 경기대 유니폼을 한 학기 밖에 못 입는다. 학생 선수로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경기에 들어가기 전 차가운 물로 세수를 하고 운동화 끈도 다시 조여 매겠다"며 마음을 다져 잡았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