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달중 중단 여부 결정 방침
광주광역시, 내년 세계선수권 걱정
대구 기업인들 "지역 차별" 목소리

정부의 인천국제공항·검암역 KTX 폐지 검토(6월 29일자 8면 보도)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전국적으로 거세지고 있다.

수도권 밖 광역자치단체들은 "지방을 무시하는 정책"이라며 정부를 비판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 서구의회 등 지역 정치권도 인천공항 KTX 폐지 반대운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달 중으로 인천공항과 인천 서구 검암역에서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을 잇는 인천공항 KTX 운행 중단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의견 수렴 등은 끝났고, 내부 검토 중"이라며 "이달 중으로 운행 중단이나 재개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수영 종목에서 가장 큰 국제대회인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내년에 치르게 될 광주광역시는 걱정이 태산이다. 인천공항에서 광주까지 한 번에 연결하는 KTX 운행이 멈추면 인천공항과 광주지역 간 접근성이 나빠지기 때문이다.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는 전 세계 200여개국 1만5천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광주광역시 관계자는 "오히려 인천공항 KTX 증편을 국토부에 요청했다"며 "메가 스포츠 이벤트 성공을 위한 특별수송대책을 세워야 할 판에 운행 중단이 있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상·하행선 포함, 1일 22회 운행 중 12회가 지나갔던 대구지역에서는 특히 기업인들의 반발이 거세다. 대구상공회의소는 코레일 등에 인천공항 KTX 운행 재개를 공식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동대구역 등을 지나는 경부선은 하루 평균 2천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었다"며 "적자가 난다고 운행을 중단한다는 것은 지방 사람들은 인천공항 갈 때 교통편을 갈아타고, 통근열차 같은 공항철도를 불편하게 이용해도 된다는 지역 차별 논리"라고 했다.

부산, 대전, 전남, 경남 등 인천공항 KTX가 지나는 전국 광역단체 모두가 폐지 반대 의견을 국토부에 전달한 상태다. 인천지역 정치권에서도 폐지 반대운동이 본격화하고 있다.

최규술(오류왕길동·연희동·검암경서동) 서구의회 부의장은 20일 인천공항 KTX 운행 재개 촉구 결의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최규술 부의장은 "결의안이 채택되면 국토부, 코레일 등에 서구의회의 목소리를 전할 것"이라며 "인천공항 KTX 운행을 재개하도록 강력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