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가슴에 품어봤을 명작 '키다리 아저씨'가 실제로 있다면 어떨까?

고아인 쥬디를 위해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준 키다리 아저씨처럼 마을에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힘이 되어주고자 나선 어른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화성시 봉담읍은 지난해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의 꿈과 건강한 성장을 위해 지역 내 복지자원들과 1:1맞춤형 후원을 연계해주는'키다리 아저씨 프로젝트'시작했다.

우선 8개월간 전수조사를 펼쳐 도움이 필요한 153명의 청소년을 발굴했으며, 각 가정을 방문해 무엇이 필요한지 면밀히 조사한 후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역자원을 수시로 연계해왔다.

그 결과 1년 만에 153명의 아이 모두에게 키다리아저씨 1:1 결연을 해내면서 학원 무료강습을 비롯해 의료, 생계 등 다양한 정기 후원이 약속됐다.

실제로 이번 후원으로 손자의 성적이 올랐다고 감사의 말을 전한 한 할머니는 "가정형편 탓에 학원을 보내기 어려워 내내 마음이 쓰였는데, 키다리아저씨 덕분에 마음의 짐을 덜었다"고 말했다.

봉답읍은 그간 시민들과 함께 십시일반으로 모은 후원금 1억 4천여만원도 아이들에게 매달 장학금 형태로 지원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김학헌 봉담읍장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로 결연을 100% 완료해 매우 기쁘며 앞으로도 민·관 협력을 기반으로 촘촘한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과 행복화성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화성/김학석기자 mar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