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서부경찰서
박가영 일산서부서 교통관리계 경사
연일 35도까지 치솟는 폭염이다. 더운 날씨에 안타까운 어린이 차량 갇힘 사고가 매년 한 두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2016년 유치원 통학버스를 탔던 4살 어린이가 7시간 넘게 어린이 통학버스에 방치 되었다가 결국 1년 넘도록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있다. 얼마 전 동두천에서는 폭염에 4살짜리 여자 어린이가 7시간가량 어린이집 통학차량에 방치되어 있다가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다.

미국에서도 지난 7월초 폭염에 3살 유아가 35분간 방치되었다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연평균 어린이 고온차량 질식사로 37명이 사망했고, 88%가 3세 미만으로 집계되었다.

여름철에는 주차된 자동차 내부 온도가 30분 만에 43도까지 올라간다. 외부온도가 30도를 넘을 때 자동차 내부 온도는 최대 90도까지 오른다. 이런 폭염에 어린이를 차량에 10분만 방치해도 장기 손상이 올 수 있다.

어린이 차량 갇힘 사고 예방을 위해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는 '슬리핑 차일드 체크' 제도를 도입해 시행 중이다. 통학 차량의 가장 뒷자리에 버튼을 설치해 운전기사가 이 버튼을 누르지 않고 시동을 끄면 경고음이 울리는 방식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남아 있는 아이들을 확인할 수 있다.

차 안에 아이가 남아 있는 것을 잊지 않도록 뒷좌석에 앉은 아이 옆에 지갑이나 가방 등 중요한 물품을 두는 것도 방법이다.

이와 함께 아이들이 차량에 갇혔을 때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다. 가정이나 어린이집에서도 어린 아이들이 손으로 누르면 충분히 무게가 실리지 않는 경적을 엉덩이, 다리로 누르는 교육을 해야 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당황하면 배운 내용도 쉽게 실천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운전자나 동승자가 내리기 전 차량 내부를 꼼꼼하게 살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더 이상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어른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박가영 일산서부서 교통관리계 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