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獨 등 연구진 70여명 참여
항로 개척·수산자원 자료조사도
국내 유일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북반구 이상기후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아홉 번째 북극 항해에 나선다.
극지연구소(소장·윤호일)는 19일 아라온호가 모항인 인천항을 떠나 77일 동안 북극지역을 항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항해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본, 미국, 독일 등 9개 국가 70여명의 연구진이 참여한다. 연구 항해는 북극 공해 상에서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1항차 연구팀은 해빙이 가장 빠르게 줄고 있는 동시베리아 해역에서 해빙 면적과 두께 변화, 생태계 양상 등을 관측할 예정이다.
올해 북극의 해빙 면적은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극 해빙은 지구로 들어오는 햇빛을 반사해 열 흡수를 줄이는 역할을 하므로 해빙 면적의 감소는 지구 이상기온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연구팀은 관측 정보를 토대로 해빙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북극해 환경변화 통합관측망(KAOS)'을 개발할 계획이다.
다음 달 말 투입되는 2항차 연구팀은 북극 바다 밑에서 일어나는 메탄 방출 현상을 연구하기 위해 동시베리아해 해저에서 과학탐사를 할 예정이다.
북극해는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메탄가스가 대량으로 방출되는 지역이지만, 접근이 어려워 전체 10%의 면적에서만 해저탐사가 이뤄졌다.
연구팀은 메탄가스 발생 원인을 규명하고, 배출 양상과 농도를 분석해 지구온난화와의 연결 고리를 찾아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구팀은 북극항로 개척과 북극 수산자원 관리를 위한 기초자료 조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