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마교 위를 달리는 대형트럭. 대형트럭을 마구 달리도록 하는 한 백마교 보수공사는 괜한 헛수고가 될 뿐이라는 지적이 높다.
   고양시가 원당~일산신도시를 연결하는 백마교 보수공사를 시행하면서 교량 훼손 원인으로 지적되는 초대형 과적 차량들의 단속을 소홀히 해 보수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3일 시에 따르면 일산구는 백마·일산교 정밀안전진단 결과, 교량 상부에 설치된 신축이음 장치가 파손돼 지난 8월 23일부터 이들 교량의 일부를 통제한 채 보수공사를 벌이고 있다.

   백마교는 준공 7년째인 지난 97년 일산신도시 건축현장을 오가는 대형 차량들로 인해 교각과 교량 상판 사이의 교좌장치 일부가 마모돼 교체 공사를 벌인 후 이번이 두번째 보수공사다.

   시는 그러나 이들 교량의 훼손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초대형 골재운반 차량들의 교량 통과는 그대로 둔 채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보수공사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통과 중량 40t인 백마교는 건축폐기물과 골재, 시멘트 원료 등을 적재한 트레일러형 초대형 차량(40t㎎ 이상)이 하루에도 100여대이상 통과하고 있어 교량의 피로도가 크게 누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건설연구원 황윤국(46) 박사는 “통과 중량을 크게 초과한 차량들이 빈번하게 왕래할 경우 교량의 피로도 누적으로 내구성이 급격히 떨어진다”며 “보수공사 후 통과중량 이상 차량의 진입을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 초대형 차량은 과적 단속을 피해 자유·수색로~일산신도시 입구~백석동 열병합발전소~백마교~풍동 세원고교~동국대병원~식사동 방향으로 다니고 있어 이들 도로 역시 곳곳이 내려앉거나 표면 아스콘이 곤죽이 된지 오래다.

   또 초대형 차량들은 신호위반 등 난폭운전을 일삼고 있어 이들이 통과하는 도로를 지나는 소형 승용차 운전자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으며 풍동 세원고교 학생들이 등하교길 교통사고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이에 따라 일산신도시 입구를 비롯 초대형 차량들의 왕래가 빈번한 도로를 중심으로 과적차량 단속활동을 펼쳐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장비와 인력 부족 등으로 과적차량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단속 인력을 보충해 대형 차량들이 많이 다니는 도로를 중심으로 이동식 과적차량 단속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