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2201001559000075171.jpg
폭염으로 절절 끓는 도로. /경인일보DB

남부지방을 휩쓸었던 폭염이 주말 수도권을 뒤덮었다.

일요일인 22일 서울과 경기지역 곳곳이 38도를 넘어서는 '가마솥 더위'에 빠져든 가운데 이날 오후 경기도 여주시 흥천면이 39.7도, 의왕시 오전동이 39.6도, 안성시 고삼면이 39.5도까지 치솟는 기록적인 낮기온을 나타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7분 여주시 흥천면의 기온이 39.7도를 기록했다. 올 들어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낮 최고기온을 연이어 나타내고 있는 흥천면은 전날 낮 최고기온이 39.2도를 찍은데 이어, 이날 40도에 육박하는 39.7도를 기록하며 '살인적인 더위'를 실감케 했다.

의왕 오전동 역시 이날 오후 4시 관측된 기온이 39.6도를 기록했다. 오전동은 전날 오후에도 일 최고기온이 38.5도까지 치솟아 연중 최고치를 찍은데 이어 이날 다시 올해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안성 고삼면도 전날 38.4도로 올 최고 기온을 나타낸데 이어 이날 오후 4시에는 39.5도까지 치솟으며 올해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들 지역뿐 아니라 이날 서울·경기지역은 곳곳에서 38도를 훌쩍 넘는 그야말로 기록적인 '찜통 더위'를 나타냈다.

이날 서울은 용산과 영등포가 39.0도를 찍었고, 양천 38.8도, 강북 38.7도, 동대문·구로 38.4도 등을 기록했다.

서울의 기준지역인 종로구 송월동은 이날 38.0도를 기록, 최근 30년간 최고 기온이었던 지난 1994년 7월 23일(38.2도)과 24일(38.4도)에 이어 세 번째로 더운 날씨로 기록됐다.

경기남부 내륙에서는 안성 서운면과 광주 퇴촌면이 39.1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여주 금사 39.0도, 하남 춘궁 38.7도, 평택 고덕 38.6도, 군포 38.2도, 용인 기흥 38.3도 등을 나타냈다.

이날 경기도 수원(37.5), 파주(36.7도), 동두천(36.1도) 등은 7월 낮 최고기온을 갈아치워 기록적인 무더위를 실감케 했다.

인천에서는 부평구가 이날 38.0도로 가장 높은 기온을 나타냈다. 반면 서해 섬 지역인 옹진군 자월면 서수도는 이날 낮 최고기온이 27.1도에 머물러 육지와 10도 이상 차이를 보였다.

기상청은 월요일인 23일에도 우리나라에 폭염을 가져온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이 이어져 전국적으로 무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해안과 산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어서는 무더위가 계속 이어지겠고, 밤사이에도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특히 이날 오후 중국 상하이 인근으로 상륙한 제10호 태풍 '암필(AMPIL)'이 끌고 올라온 덥고 습한 공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불쾌지수가 상승하고 열대야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건강관리 및 농축수산업 피해 예방 등에 각별히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22일 오후 4시 이후 특보 발효 현황

▲폭염경보 : 세종, 울산,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인천(강화군,옹진군 제외), 서울, 제주도(제주도동부), 경상남도(통영 제외), 경상북도, 전라남도(거문도.초도, 신안(흑산면제외), 완도, 고흥 제외), 충청북도, 충청남도, 강원도, 경기도, 전라북도

▲폭염주의보 : 울릉도.독도, 인천(강화), 제주도(제주도남부, 제주도북부, 제주도서부), 경상남도(통영), 전라남도(거문도.초도, 신안(흑산면제외), 완도, 고흥)

▲풍랑경보 : 제주도 남쪽 먼바다

▲풍랑주의보 : 제주도 앞바다(제주도서부 앞바다, 제주도남부 앞바다, 제주도동부 앞바다), 남해서부동쪽 먼바다, 남해서부서쪽 먼바다, 남해동부 먼바다, 서해남부 먼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