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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DB

'10여명이 위협·압박감 줬다'

주장 게시물 SNS 1천건 공유
警, 유가족 등 상대 조사키로

인천에서 중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학교 폭력에 의한 극단적 선택'이었다는 주장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7시 24분께 인천의 한 주택 방 안에서 A(13)양이 목을 맨 채 숨져있는 것을 친척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외상이 없는 점과 유가족 진술 등을 토대로 이 사건을 조사 중이다.

A양의 지인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A양이 생전에 '학교 폭력'으로 힘들어했다는 글을 올렸다.

'A양이 있는 노래방으로 10명 정도 무리가 찾아가서 (A양을) 가운데 세워놓고 단체로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며 위협감과 압박감을 줬다', '어린 나이에 학교 폭력을 당하고 죽음이라는 해서는 안 될 선택을 했다'는 내용의 게시물은 1천 건 이상 공유되면서 퍼져나갔다.

실제 A양의 유가족은 A양이 학교 폭력으로 힘들어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가족 등을 상대로 학교 폭력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A양을 대상으로 폭행, 협박, 모욕, 강요, 따돌림 등이 있었는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인터넷, 휴대폰 등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A양에 대한 '심리적 공격'이 이뤄졌다면 이것 역시 학교 폭력에 해당한다.

경찰 조사와 별도로 인천시교육청은 이번 사건에 따른 '2차 피해'를 최소화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A양이 재학 중인 학교는 지난 21일 학부모, 교직원,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자살 위기관리 위원회를 열어 향후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

A양이 다닌 학교 관계자는 "오늘 A양의 장례식이 있었고, 아직 공식적으로 답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자살 위기관리 위원회 결과 교육청에 보고할 내용이 있으면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명래·김태양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