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덕양구 고양동 지역 주민들이 10일 중학교 건립(본보 9월26일자 보도)을 위한 집단항의 시위를 벌였다.

   고양동 주민 15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고양시청 정문에서 강현석 시장에게 학교 건립지연에 대해 항의하는 등 1시간30분가량 '고양동 지역 중학교 건립'을 위한 항의 시위를 가졌다.

   주민들은 “고양동은 신흥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인구가 급증, 2만여명에 이르고 있는데도 학교는 초등학교 단 1곳뿐”이라며 “4학년 이후에는 학생들이 화정동과 서울 등지로 빠져나가는 등 교육환경이 점차 황폐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고양시는 지난 2월부터 개발제한구역에 중학교를 짓기가 어려워 졌는데도 이후 7개월간 대체부지 지정 등을 외면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어렵게 얻어낸 예산 88억여원도 경기도교육청에 반납할 처지”라며 시의 느림보행정을 비난했다.

   주민들은 벽제관지 뒤편에 지정돼 있는 고교부지(고양동 산29)를 중학교 부지로 전환해 2004년 3월 개교할 수 있도록 연내 착공을 요구하고 있다.

   고양동 중학교 유치위원회 조현주(43·여)위원장은 “학생들의 불편은 물론 중·고교 자녀를 둔 40·50대 주민들이 타지로 이사가 아파트마다 30대만 사는 기형적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며 “중학교 조기 건립이 이뤄질 때까지 투쟁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