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서북부지역의 주요 고속국도기능을 맡고 있는 국도 39호선의 고양시 구간 대체 우회도로 노선이 상습 교통체증지역인 화정지구에서 끝나도록 계획돼 오히려 교통체증을 심화시킬 것이라는 지적이다.

   10일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따르면 2천278억원을 들여 국도 39호선(부여∼의정부)의 고양시 도심 통과구간을 대체하는 왕복 4차선 규모의 우회도로(화정지구∼원당∼왕릉골∼통일로) 7.8㎞를 신설할 계획이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지난해 5월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발주했으며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고양시와 사업비 분담 협의를 거쳐 착공하기로 했다.

   그러나 대체 노선은 화정지구 끝 부분과 일산신도시∼서울 수색간 도로가 만나는 지점에서 끝나도록 계획돼 오히려 교통체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주민들은 우회도로가 계획대로 연결될 경우 39호선 교통량이 화정지구 끝부분으로 몰리는 효과를 가져와 이 지점은 물론 화정∼원당, 화정∼일산신도시, 일산신도시∼수색간 노선까지 교통체증이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양시는 이에 따라 화정지구∼자유로 행주대교(2㎞), 또는 화정지구∼강변북로(방화대교·4.1㎞)로 연장 개설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대체 노선은 90년대초에 계획된 것으로 그동안 화정지구 등 택지개발에 따른 차량 통행량과 도로변 불법 주·정차급증 등 여건 변화로 화정지구에 접속하게 되면 오히려 이 일대 교통체증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현재 계획 노선대로 대체 노선을 만들면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돼 연장 개설하는 방안을 설계에 반영할 수 있도록 검토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