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속 여행 대신 실내·근교 선호
매출 느는 쇼핑몰, 이벤트·할인전
송도 호텔, 이점 활용 무박상품도


폭염이 일상이 된 한국의 여름휴가에 '몰캉스(쇼핑몰+바캉스)'와 '호캉스(호텔+바캉스)'족이 뜨고 있다.

무더운 날씨에 짐을 싸들고 도심을 떠나는 번거로움 대신, 각종 문화·체육시설 등 즐길거리가 즐비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도심 속 피서를 선호하는 휴가객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24일 백화점·쇼핑몰 업계에 따르면 전국 신세계백화점의 이달 16~22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고, 수원 갤러리아백화점도 이달 들어 매주 5%씩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몰캉스족' 증가 현상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이에 경기도내 백화점과 복합쇼핑몰들은 최근 급증하는 몰캉스족을 잡기 위한 다양한 행사와 즐길 거리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하남·고양 스타필드 내 워터파크인 '아쿠아필드'는 노천욕장까지 갖춰 어린아이부터 노인들까지 전 세대에 걸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수원 롯데백화점은 오는 26일까지 할인전을 열고 몰캉스족 잡기에 나섰다.

집 근처 실내 빙상장과 야외수영장도 발 디딜 틈이 없다. 지난 7일 개장한 안양종합운동장 야외수영장은 지난 주말 6천여명이 몰렸고, 성남 탄천종합운동장 실내 빙상장은 250명의 인원 제한에 개장 시간 전부터 수십여명이 대기했을 정도다.

호텔이 많은 인천 송도국제도시는 '호캉스족'이 몰리고 있다. 서울에서 가까운 지리적 이점에 이국적인 분위기인 송도에는 대형 쇼핑몰들과 수상 레저를 즐길 수 있는 센트럴파크가 있어 호캉스족들에게 인기가 높다는 분석이다.

오라카이 송도파크호텔은 투숙객이 아니라도 '당일치기'로 객실에서 쉬면서 호텔 야외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놨다.

쉐라톤 그랜드 인천은 여름밤 송도 야경을 보면서 하우스 와인, 맥주, 보드카 등의 주류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상품으로 호텔 피서객을 부르고 있다.

홀리데이 인 인천은 송도국제도시의 랜드마크인 센트럴파크의 카누, 카약 등 수상 레저와 연계한 상품과 대형 복합쇼핑몰 트리플스트리트 워터파크 연계 상품을 함께 마련했다.

홀리데이 인 인천 관계자는 "폭염이 이어지는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는 투숙객(예약객 포함)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박경호·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