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의 올 상반기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 철강판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유독 자동차부품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13개월 연속이다. 국내 완성차 회사들의 해외 현지 신차 출시와 차량 생산 대수가 줄어든 데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뚜렷한 대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전문가의 설명은 상황을 더욱 암울하게 한다.
최저임금과 원자재 가격 등 비용의 지속 상승은 생산 여건을 악화시키고 있다. 미국발 보호무역 움직임도 더 강력해지고 있다. 인천의 한 자동차부품 업체 대표는 "미국의 수입 자동차 부품에 대한 고관세 적용은 우리에게 폭탄이 될 것"이라고 했다.
국내외 환경이 모두 녹록지 않다. 자동차부품 산업은 인천 내 제조업 중 부가가치와 종사자 비중이 큰 주력산업이다. 핵심 기술 역량을 키우게 되면 미래 산업으로 주목받는 항공·로봇 분야로의 고도화 가능성도 충분하다. 인천 자동차부품 산업의 새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와 지자체 등 정책 당국도 업계의 목소리와 상황을 세심하게 살펴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잠깐의 관심으로 위기를 극복했다고 착각해선 안 된다. 인천 자동차부품 업계에 켜진 경고등은 아직 꺼지지 않았다.
/이현준 인천본사 경제부 차장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