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수정구 복정동 토지구획정리사업이 계속 지연되면서 도시기반시설과 생활편의시설 등이 제때 들어서지 않아 입주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15일 시에 따르면 지난 98년 5월 시작된 수정구 복정동 풍치지구 740필지(13만여평)에 대한 토지구획정리사업을 3년간 추진할 예정이었으나, 건물이나 비닐하우스 등 지장물 보상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올해 말까지 사업기간을 연장했다.

   시는 그러나 아직까지 협의보상이 이뤄지지 않은 곳이 47곳에 달하는 데다 건물세입자 15세대의 이주도 내년께나 가능할 것으로 보여 사업기간을 또다시 1년 추가 연장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기반·편의시설 공사도 일정이 늦춰지는 등 '도미노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연말까지 73개 노선의 도로가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현재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35개의 노선만이 완료돼 도로공사와 함께 진행되는 전기·통신·가스 공사도 덩달아 지연되고 있다.

   공원 5곳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은 2000년 3월 3곳의 공원부지 정지작업을 시작한 이후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태며, 공용주차장(368면 예정)은 아직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상반기부터 입주를 시작한 4천여세대 주민들은 연일 성남시 홈페이지 등을 통해 주거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 한영미(여·37)씨는 “비만 오면 비포장도로에서 진흙탕물이 넘쳐나고, 도로마다 불법주차가 판을 치는 등 주민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앞으로 4천여세대가 더 입주한다는데 언제까지 사업기간만 연장하고 있을거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시 관계자는 “내년 초까지 보상작업이 지연될 경우 강제집행도 고려하고 있다”며 “도로포장과 상수도공사, 가로등 설치 등 잔여공사도 내년 상반기까지 모두 마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