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팝 아티스트 낸시랭의 남편 왕진진(전준주)이 횡령 및 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는 가운데 고소인들의 증인 신문이 이뤄졌다.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8단독 심리로 왕진진에 대한 7차 공판이 진행됐다. 이날 공판에는 고소인 H대학교의 문 모 교수와 서 모 씨의 증인 신문이 이뤄졌다.
문 교수는 왕진진이 들고 온 300여 점의 중국 도자기를 확보해 중국 경매에 넘겨 수익을 챙기려 했던 인물로, 그의 도자기가 가품인 사실이 드러나 사기 및 횡령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왕진진을 지난 2015년 11월 지인의 소개로 만났다고 밝힌 문 교수는 이날 증인 신문에서 "왕진진이 자신이 파라다이스 그룹 전낙원 회장의 서자라며, 마카오에 태어났는데 한국에 온 지는 얼마 안 됐다고 했다. 도자기는 아버지가 물려주신 거라고 해서 그 말을 철석같이 믿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자신에게 판매를 위탁한 도자기가 모두 진품이라는 왕진진의 말에 속아 수천만 원을 빌려줬다고 했다. 또한 왕진진의 부탁에 도자기를 담보로 5천만 원을 융통해줬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왕진진에 생활비 등 명목으로 400만 원을 준 것에는 "빌려준 것. 난 자선사업가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다른 고소인인 서 모 씨도 이날 증언을 했다. 그는 왕진진이 자신의 외제 차량을 수리해주겠다며 가져간 뒤 이를 담보로 돈을 편취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왕진진의 소개로 벤츠 차량을 구매했다고 밝힌 서 모 씨는 당시 차량에 결함이 발견돼 왕진진을 통해 수리를 맡겼으나 아직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왕진진은 이에 "차량에 전문적인 지식이 없다"면서 "그래도 내가 소개해줬으니 A/S에 대한 의무기 있찌 않느냐. 아는 딜러를 데리고 가서 키를 전달하고 수리를 맡길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차량을 못 받아) 수소문해보니 자동차 전문 사기에 연루돼 실형을 받았더라"고 설명했다. 자신 또한 속았다고 주장하는 것.
서 모 씨는 그러나 "내가 그 쪽(딜러) 연락을 취해보니 나보고 1천100만 원을 갖고 오란다. 이 분(왕진진)이 돈을 가지고 간 뒤 주지 않아 우리가 담보로 갖고 있다고 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차량 할부금을 한 달에 167만 원씩, 1년 2개월째 내고 있다. 빨리 돌려달라"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