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 인근에 포승국가산업단지를 건설한 한국토지공사 아산만 사업단과 평택시가 공단내 조성된 공원 및 녹지 등 공공시설물의 인수·인계를 놓고 심각한 마찰을 빚고 있다.

   시는 파손 등이 많은 공원시설물에 대한 보수·보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공원 및 녹지 등을 인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20일 토지공사와 평택시에 따르면 토지공사는 92~2001년까지 포승면에 208만4천평 규모의 '포승국가공단'을 조성하면서 공단내에 공원 21만8천㎡, 녹지 36만5천㎡를 조성했다.

   그러나 공단내 여술 및 도곡 근린공원 등에 설치한 음수대 및 화장실에서 물이 나오지 않거나 공원 의자, 놀이대 등의 파손이 심해 업체근로자와 주민들이 이용을 꺼리고 있다.

   근로자와 주민들은 “파손된 시설물에서 놀던 어린이들이 다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면서 “공단안에 있는 공원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토지공사측은 지난 99년 10월, 2001년 11월 시에 공공시설물 인수와 유지관리를 요청했지만 시가 재정부담을 이유로 인수에 시간을 끄는 통에 시설물 파손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는 “인수·인계가 늦어지는 것이 공원내 시설물 파손의 원인이 될 수는 없다”며 “공공시설물 관리를 제대로 못한 토지공사의 책임을 시가 떠안을 수 없으며 완벽하게 보수되지 않으면 인수하지 않는다는 것이 시의 방침이다”고 말했다.

   토지공사 관계자는 “현재 공원시설물 및 녹지하자 부분에 대한 보수·보완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이달말까지 시설물 보수를 완료한 뒤 시에 통보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