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공무원들은 두차례에 걸쳐 시의회의장을 역임하고 집행부 수장까지 오른 이정문시장의 취임초기 행정경험이 없는 점을 우려해 조직이 크게 동요했다.

   그러나 이 시장은 이러한 일각의 우려를 단시일내에 불식이라도 하려는듯 각종 현안마다 정열적으로 명쾌한 해법을 제시하며 사안을 주도해나가는 능력을 보여줬다.

   이러한 이 시장의 시정운영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자 직원들은 '80점 정도는 되는 것 같다'며 후하게 점수를 매기며 안도하는 분위기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이 시장의 시정운영스타일을 보면 크게 3가지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요약해 볼 수 있다.

   우선 전임시장때부터 계속되는 고질적인 집단민원 해결을 위해 서북부와 동부의 현장을 넘나들며 절충과 절묘한 아이디어를 제시해 '현장속으로 시장'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이 시장은 시의 일부 사업들이 국·도비지원없이는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하는 현실을 감안해 자주재원확보를 강조하며 경영수익창출을 누누이 외치기도 했다.

   직원들의 최대관심사인 인사시스템도 종래의 상명하복식에서 과감히 탈피해 인사부서가 직원들을 찾아다니며 건의를 받아 적성배치하는 인사순회상담제를 도입했다.

   이 시장의 이러한 시정운영스타일은 행정에 접목돼 가시적으로 큰 효과가 나타내기 시작했다.

   수지 죽전 등 서북부지역의 난제인 교통문제와 관련, 이 시장은 계획되어 있는 도로개설 등 교통수단의 조기개통 외에는 왕도가 없다고 보고 신봉지구 등을 위해 영덕∼양재간 도로완공이 2008년이던 것을 2006년으로 2년 앞당겨 개설시키는데 노력했다.

   분당선 연장노선도 오리∼죽전역 구간의 지하·지상철논쟁으로 지연되자 철도청 건설부등 관계자들을 만나 지하화로 하되 조기개통쪽으로 시 입장을 명확히 제기, 해결의 실마리를 풀었으며 경전철도 캐나다 봄바디사를 주관사로 확정, 2007년 개통틀도 마련했다.

   이 시장은 교육문제에도 집착했다. 단순한 시설확충이나 지원에만 만족하지 않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하며 교육발전에 일조했다.

   인재양성의 요람이 될 용인시민장학회를 100억원 규모로 키우기 위해 범시민참여를 호소하고 한국음식물문화재단과 한국외국어대학교와의 꾸준한 접촉속에 조리학교와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교를 유치하는데 원칙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는 등 성과를 일궈냈다.

   특히 취임초부터 기초지자체에서는 상상도 못하는 공사석에서 줄곧 강조해온 예산자립구상도 “지방공사설립 등으로 경영수익을 창출한다”며 가닥을 잡아 나갔다.

   이는 가칭 용인지방공사를 올해에 만들어 자주재원을 확보하겠다는 야심찬 포부인데 직원들의 풍부한 아이디어를 기초삼아 골프관련사업, 택지개발 등 구상을 끝냈다.

   이 시장은 특히 동서화합에 물꼬를 트고 서북부의 난개발후유증 해결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다르다'라는 평을 얻고 있다.

   원삼면 학일마을과 신봉지구 LG아파트주민들과의 도·농교류협정은 신도시와 자연마을간에 필요부분을 채워줘 시민화합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고 서북부지역에 2006년까지 공원 30개소 등 문화녹지공간확충의지를 보여 난개발후유증을 최소화했다.

   이처럼 이 시장이 그동안 보여준 자신감있는 행정운영스타일로 일궈낸 성과가 작지 않지만 용인YMCA 등이 지적하는 것처럼 '정책수행능력에는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고 해도 시장실주변에 정무부지사들이 많다'는 여론은 앞으로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이다.

    즉 선거과정에서의 각종 인연의 고리를 과감히 끊고 독자성을 확보해달라는 주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