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화 협동조합 유지 부적절 결론
상인단체장 6곳중 5곳 참석 간담회
오늘 임시총회서 재결성 찬반 투표
조합원·區 의견상충땐 갈등 전망도

인천 남동구가 소래포구 어시장 현대화 사업에 대한 '새판 짜기'에 시동을 걸었다.

남동구는 이강호 구청장 취임 이후 기존 사업을 추진해왔던 '소래포구 어시장 현대화사업 협동조합(현대화 협동조합)'의 대표선출 과정 등 절차적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사업 원점 재검토 방침을 밝혀왔다. (7월23일자 8면 보도)

인천 남동구는 30일 '소래포구 어시장 현대화 사업 상인단체장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소래포구 6개 상인단체 중 개인 사정으로 불참한 1개 단체를 제외한 5개 단체가 참석했다.

구는 이 자리에서 각 상인단체에 현재 현대화협동조합을 해체하고 새로운 조합을 결성하거나, 현 조합을 유지하되 임원 선출 과정 등을 새롭게 진행할 것을 권고했다.

구는 이날 간담회에 앞서 각 상인단체와 개별적으로 면담을 진행하며 의견을 수렴했다. 구는 그 결과 현재 현대화협동조합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구는 협동조합 구성 등에 대해 절차적인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화 사업에 참여하는 상인들로 협동조합이 구성되지 않고, 기존 상인들로 구성된 모임의 명칭을 변경한 협동조합을 사실상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협동조합의 대표를 기존 상인회 대표가 승계한 것도 전체 조합원들의 동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현대화 협동조합은 최근 건축비와 주차장 면제금 등을 조합원들에게 걷었으나, 구에서 주차장 면제금 부과를 취소한 내용을 조합원에게 알리지 않은 점도 상인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구 관계자는 "구가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변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상인들에게 이러한 내용을 권고한 만큼 앞으로도 상인들과 지속적으로 만나면서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화협동조합은 구의 권고에 따라 조합 재결성 여부 등을 묻기 위한 임시총회를 31일 개최하기로 했다.

이날 현대화협동조합은 조합 재결성 여부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해 그 결과를 남동구에 전달할 예정이다. 투표결과 조합 재결성에 대한 찬성이 많을 경우 구의 방침에 따라 새로운 협동조합 설립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현 조합을 유지하고자 하는 조합원의 수가 더 많을 경우 남동구의 결정에 따라 사업 향방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남동구는 현 조합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조합원들의 의견과 상충할 경우 상인과 남동구간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