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북자 마을 하나원 사람들이 일손이 부족해 쩔쩔매는 율현리 농장에서 사과수확을 돕고 있다.
   “봉사활동을 하는 것 자체가 충격이었습니다. 이런 좋은 경험을 사회 적응의 계기로 삼겠습니다.”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에게 힘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뿌듯합니다.”

   북한이탈주민 사회정착교육 기관인 하나원 원생들이 태풍으로 쓰러진 비닐하우스 정리와 사과·고추따기 등 농촌일손돕기 봉사활동을 펼치며 진한 동포애를 발휘했다.

   30일 하나원 주민 40여명은 안성시 삼죽면 월곡리 농가에서 태풍과 집중호우로 부서진 비닐하우스 해체작업을 벌였으며 하냉리 고추농가 3곳에서 고추따기 작업을 벌이며 구슬땀을 흘렸다.

   이들 20여명은 율현리 김만회(51)씨 댁 밤골농장에서 일손 부족으로 따지 못해 방치된 사과를 정성 껏 수확, 박스에 차곡차곡 담아 내는 등 이날 하루 농민들에게 큰 힘이 돼 주었다.

   정모(27)씨는 “이웃의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기 위한 이같은 봉사활동은 북에선 상상도 못하는 일”이라며 “주변 이웃과 정을 나누는 대한민국 국민이 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힘든 일을 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은 송모(30)씨는 “국민들이 우리에게 베푼 동포애를 이젠 우리가 갚아야 할 차례라고 생각해 봉사 활동을 자원했다”며 “뜻깊은 봉사활동이었다”고 밝혔다.

   농장주 김씨는 “하나원 사람들이 남을 도우며 살 수 있는 여유로움을 갖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줘 감사한다고 인사를 해와 당황스러웠다”며 “겸손한 자세에서 같은 민족임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나원 관계자는 “주민들과의 유대감 형성과 농촌의 실정을 체험할 수 있는 계기를 부여하기 위해 농촌일손돕기 봉사활동을 마련한 것”이라며 “농민, 하나원 사람들 모두 만족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