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부천지역 수돗물에서 악취가 난다는 민원이 잇따라 행정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30일 부천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11시 중동과 상동 일대에서 수돗물에 문제가 있다는 민원이 50건 넘게 접수됐다.

주민들은 '수돗물에서 역한 냄새가 난다'거나 '흙탕물처럼 진한 물이 나온다'는 등 불편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여름철 늘어나는 급수에 대비해 신설한 비상 관로에 이날 오전 10시께 처음 물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악취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관로에 들어간 산소가 수돗물 속 염소 성분과 접촉하면서 악취가 나고 물 색깔이 변한 것으로 시는 추정했다.

올해 3월 공사를 시작해 이달 준공된 이 관로는 심곡동 일부와 중동·상동 일대 5만 1천 가구에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여름철 급수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올해 초 비상 관로 공사에 들어가 오늘 처음 수돗물을 보냈는데 악취가 발생해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며 "이 물이 인체에 유해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