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래 안산소방서장
이정래 안산소방서장
초한지에서 가장 슬픈 장면을 뽑는다면 한신(韓信)과의 해하(垓下) 전투에서 패색이 짙어진 항우가 사랑하는 여인 우희의 자결을 앞에 두고 해하가(垓下歌)를 슬피 읊었던 장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역사의 가르침이 그 무엇보다 소중하고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매 순간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해 준다는 사실을 굳게 믿고 있다. 현재 우리네 삶은 무엇인가를 잊고 당장에 자신들의 이권에 눈이 멀어 더욱 소중한 것을 잊고 살지는 않았는지 한번 되돌아볼 필요성을 느낀다.

최근 충북 제천시 스포츠 센터 및 경남 밀양 세종요양병원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하여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을 여러분들도 똑똑히 기억할 것이다. 이제는 그동안 얽혔던 끈들을 한 가닥 한 가닥씩 풀어내야 할 때이며, 그 출발점이 '국가 화재안전특별 조사'의 시행이라고 생각한다.

매번 대형사고 후 정책결정이 이루어지는 등 지금까지 우리가 자신하던 안전의 현주소는 그렇게 진행되어왔다. 이제 우리는 안전관리의 큰 밑그림이 필요할 때이며 이에 따라 시행하는 국가 화재 안전특별조사를 토대로 안전한국 100년 대계의 큰 뜻을 이루어야 할 시점에 서있다.

안산소방서는 연일 폭염특보의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소방·건축·전기·가스 경력직 등 각 분야별 전문가 11개조 38명으로 구성된 국가 화재안전조사반을 편성하여 건축물에 대한 종합적인 특별조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번 국가 화재안전특별조사는 내 가족을 위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필수 불가결한 행정으로 생각하여 안산시의 소방안전이 사상누각(沙上樓閣)이 되지 않도록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와 뜨거운 격려가 필요하다.

/이정래 안산소방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