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박8일간 과학기지 방문기회 잡아
"어릴때부터 관심 생각만해도 설레"
빙하탐사·생물관찰 연구조사 체험
생명공학자 꿈 "부동 단백질 관심"
"21C 다산주니어로 뽑혔다는 게 아직도 꿈 같아요. 북극 다산과학기지로 출발하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요."
극지연구소는 지난 6월 '21C 다산주니어' 4명을 최종 선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북극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도전 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전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21C 다산주니어로 뽑힌 전상민(16·인천포스코고2) 군은 "어렸을 때부터 또래 친구들보다 남·북극과 같은 극지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며 "학교에서 다산주니어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자마자 나를 위한 프로그램이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온라인 지원신청서 심사, 극지과학퀴즈·면접심사 등 2단계의 심사를 거쳐 1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북극 연구 현장 참여 기회를 잡았다.
전 군은 "부족한 것 같아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걱정이 많았는데, 운이 좋았다"며 "책이나 TV에서만 접하던 북극을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정말 설렌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이어 "부모님도 '평생 한 번도 가보지 못할 수 있으니 북극의 모든 것을 눈에 담아오라'고 당부하셨다"고 덧붙였다.
전 군은 7박 8일간 북극 다산과학기지에서 일하는 하계 연구원들과 함께 북극 지질탐사, 육상 빙하탐사, 해양·육상 생물관찰 등 다양한 조사 연구를 체험한다.
이 중에서 전 군은 "북극에 사는 식물이 가진 부동 단백질에 대해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있다"고 했다.
그는 "북극에 사는 식물은 영하의 온도에도 얼지 않도록 부동 단백질을 지니고 있다고 배웠다"며 "낮은 온도에도 식물이 살아갈 방법을 찾기 위한 연구를 학교에서 하고 있는데, 북극에 사는 식물의 표본을 수집해 일반 식물과의 차이를 비교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목 중 생물을 가장 좋아한다는 그는 앞으로 생명공학을 연구하는 과학자가 돼 극지연구소에서 일하고 싶단다.
전 군은 "혹독한 환경인 극지방에서 서식하는 생물들은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며 "생명공학자가 되고 싶은 나에게 북극을 방문하는 일주일은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또 "다산기지 연구원들의 생활도 너무 궁금했는데 함께 생활할 수 있다니 정말 기쁘다"며 "평소 갖고 있던 많은 궁금증에 대한 답을 현장에서 찾아 돌아오겠다"는 당찬 다짐을 전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