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보다 고된 폭염과 싸움…"반갑구나 물줄기야"
기상관측 111년 만에 최악의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1일 오후 수원소방서에서 화재진압훈련을 마친 수원 정자 119안전센터 대원들이 소방호스에서 나오는 시원한 물줄기를 맞으며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기상청은 "밤사이에도 최저기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

경기도를 비롯한 전국이 기상관측 이래 최고 기온을 경신하며 사실상 재난 수준의 더위를 기록했다. 정부도 폭염을 재난으로 보고 긴급지시를 내리는 등 대처하고 있다.

1일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경기도내 최고기온은 오후 4시36분께 양평에서 기록된 40.1℃다. 도내에서 처음으로 40℃를 넘은 것으로, 1972년 1월 11일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46년 만에 가장 높은 온도로 기록됐다.

도내에서 가장 오랫동안 기상을 관측한 수원도 오후 1시34분께 39.3℃를 기록, 1964년 1월 1일 관측 이후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이천(39.4℃)과 동두천(38.7℃), 파주(37.6℃) 등에서도 역대 최고 온도를 기록했다. 서울은 낮 최고 기온이 38.8℃로, 1907년 기상청이 서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111년 만에 최고 기온을 찍었다.

이번 역대급 폭염은 지구 온난화로 발달한 티베트 고기압이 상층에서 덮친 데다, 하층에선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동시에 한반도에 영향을 끼치면서 열돔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낮에는 강한 햇빛까지 더해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낮 시간대에 공공발주 건설공사를 일시 중단하라고 긴급지시를 내렸다. 이 총리는 전날 열린 국무회의에서 "폭염을 특별 재난으로 인식하고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