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자립도가 도내 최하위인 오산시가 각종 시상금을 시 발전 등에 효율적으로 쓰기보다는 직원 해외여행비로 지출, 빈축을 사고 있다.

   7일 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가 실시한 하반기 지방세정운영 종합평가에서 오산시가 우수시로 선발, 보조사업비 명목으로 시상금 1억원을 받아 올 2회 추경에 반영했다.

   그러나 시는 이 예산중 2천700만원을 빼내 오는 20일 이모 국장, 안모 담당관과 세무과 직원 7명 등 10명의 유럽일주 여행경비로 충당하기로 결정했다.

   또 시는 지난해말 실시된 세외수입 도정평가 장려상 시상금 5천만원중 1천만원을 세외수입담당을 비롯 세무과 직원 5명 등 10명의 호주·필리핀 여행비로 사용하기로 하고 유럽여행팀보다 앞선 오는 11일 출발시키기로 했다.

   시는 지난해에도 지방세와 체납세 징수에 애쓴 직원을 격려한다는 명목으로 2천여만원을 들여 직원 90여명에 대해 제주도 관광을 시켜줬다

   이에 대해 일부 직원들은 “세무과는 전체 직원 24명중 절반에 해당하는 직원이 11월 한달간 무더기 해외여행을 떠나 업무공백이 우려된다”고 했다.

   또한 “각종 구실을 붙여 시재정을 낭비하는 발상은 공무원의 자세가 아니다”며 “보상금은 일단 쓰고 보자는 안일한 생각이 직원들간 위화감만 조성하는 것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한편 주민 김모(48·자영업·중앙동)씨도 “지난 오산시민의 날 체육행사때 기업체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행사를 치를게 아니라 이런 경비를 아껴 시의 행사에 쓰는 것이 공직자의 도리가 아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