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빈 감독이 영화 '공작'의 모티프가 된 '흑금성'을 언급했다.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공작'(감독 윤종빈)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윤 감독을 비롯해 배우,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이 참석했다. 

 

윤 감독은 "예전에 안기부에 관한 영화를 준비하다가 취재를 하다 흑금성의 존재를 알게 됐다."며 "우리나라도 이런 첩보활동이 있구나 싶어서 너무 놀라웠다. 그런 호기심에서 시작한 영화다"라고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윤 감독은 또 이번 영화를 제작하며 정권에 대한 신경이 쓰이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처음 대본을 쓰기 시작할 때, 블랙리스트라는 게 영화계에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처음에 대본을 쓸 때 괜찮겠냐고 주변에서 말을 하더라. 사실 이 영화의 제목을 '흑금성'으로 하려고 했다. 가제로 '공작'으로 붙여서 '공작'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행이라는 말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촬영 한 달 전이 촛불 정국이었다. 그래서 영화를 찍을 수 있게 됐다. 만들고 나서는 생각하자고 했다. 근데 만들고 나서는 남북관계가 너무 안 좋아서 어떻게 하나 했는데, 지금 이렇게 됐다"고 덧붙였다.
 

영화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며 벌어지는 실화 첩보극이다. 

 

특히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할 당시였던 1997년 12월, 김대중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안기부가 주도한 북풍 공작 중 하나인 흑금성 사건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대중의 큰 관심을 받고있다.

 

'공작'은 지난 5월 제 71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상영되며 세계 무대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8월 8일 개봉.

 

/박주우기자 neojo@kyeongin.com 영상촬영·편집/왕지연·김경주·오민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