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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로 구성된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 회원들이 지난 3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대학입시와 관련해 정시 45% 확대와 수능상대평가 도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 중3 학생들이 치를 2022학년도 대학 입학전형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 전형의 비중이 현행보다 커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공론화 과정에서 수능전형 확대와 수능전형 축소를 불러올 수 있는 두 상반된 시나리오가 오차범위 내 1, 2위를 기록한 만큼 명확한 결론은 국가교육회의 대입특위가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국가교육회의 공론화위원회가 3일 대입개편 공론화 결과를 발표하자 전문가들은 수능전형을 중심으로 한 정시모집 확대 가능성을 점쳤다.

전국 4년제 대학들은 올해 고3 학생들이 치를 2019학년도 입시에서 전체 선발 인원의 20.7%, 2020학년도 입시에서 19.9%를 수능전형으로 뽑는데 이 비율이 다소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정시는 현재보다 다소 확대될 가능성이 큰데 대학에서 어느 정도까지 확대할 것이냐가 중요 변수"라고 전했다.

다만, 수능전형을 45% 이상으로 늘리자는 의견과 수능 절대평가를 지지하는 의견이 비등했던 점을 고려하면 수능전형 비율이 크게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2022학년도 대입제도는 수능 상대평가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수능 위주 전형인 정시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달라질 것"이라며 "시나리오 1을 기준으로 개편안을 마련하면 정시 비중이 너무 높으므로 정시 비중을 '조금' 확대하는 선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론조사 결과에서 평점이 가장 높았던(3.40점) 시나리오 1은 각 대학이 모든 학과에서 수능전형의 선발 인원을 전체 선발 인원의 45% 이상으로 하도록 정하고 있다.

오차범위 안에서 뒤를 이은(3.27점) 시나리오 2는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 수능전형 간 비율을 각 대학 자율에 맡기되 수능 전 과목을 절대평가화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이 두 가지 시나리오는 상반된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시나리오 1대로라면 현행 20% 안팎인 수능전형의 비중은 2022학년도에 45%로 높아져야 한다. 수시모집 이월 비중을 고려하면 대학 신입생 2명 가운데 1명은 수능전형으로 입학하는 셈이다.

이럴 경우 내신, 논술 등 다양한 대입 전형요소 가운데 수능의 영향력이 자연스럽게 커지게 된다.

반면, 시나리오 2대로 수능을 절대평가화할 경우 수능의 변별력이 떨어지면서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전 과목 1등급 학생 등 동점자 변별이 어려워진다. 이에 따라 대학들이 수능전형을 축소할 가능성이 크다.

국가교육회의 대입개편 특위가 교육부에 단일안 형태의 권고안을 이송하겠다고 밝힌 점을 고려하면 특위는 공론화 결과를 바탕으로 시나리오 1과 시나리오 2를 수정 또는 절충해 새로운 시나리오를 도출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동섭 국가교육회의 공론화위 대변인은 "(오차범위 내에서 시나리오 1과 시나리오 2가 각각 1위와 2위를 기록했다는 점을) 대입특위에 그대로 전달한다"며 "판단은 더 안 했다"라고 설명했다.

어떤 정책 방향을 택하는 것이 나은지 판단하지 않고 공론화 과정에서 나온 결과를 그대로 특위에 전달하겠다는 뜻이다.

다만, 한 대변인은 반대의 결과가 예상되는 두 안이 모두 높은 지지를 받은 것에 "(수능전형을) 늘렸으면 좋겠는데 45% 이상은 과도한 것이 아니냐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