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노동부 의정부지방노동사무소 일산고용안정센터에 따르면 지난 14일 고양시 일산구청 대회의실에서 채용박람회 개최 결과 23명이 현장에서 채용되고 170명이 1차 면접을 통과했다.
그러나 이날 박람회에는 90여업체가 참여해 모두 428명을 채용하려 했지만 현장 채용과 면접 통과를 합쳐도 참여업체 구인 인원수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성과를 거뒀다.
이날 채용박람회에는 외견상 고양·파주시 일대 구직자 1천300여명이 찾아 대성황을 이룬 것으로 보이지만 정작 400여명은 적당한 업체를 찾지 못해 면접조차도 보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같은 현상은 경기 북부 다른 지역에서 열린 채용박람회도 마찬가지다.
지난 12일 의정부고용안정센터가 연 취업박람회에서도 모두 108개 업체가 참가했지만 고작 16명만이 현장 채용되고 1차 면접을 통과한 사람도 겨우 282명에 불과해 업체가 구하고자 했던 574명에는 턱없이 모자랐다.
이 박람회 역시 의정부, 양주, 포천군 일대 구직자 1천13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채용박람회의 실적이 부진한 원인은 지역 특성상 참여업체가 3D업종의 제조업체들인 반면 구직자는 50살 이상 고령자가 많고 이들은 거의 사무직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구직자들 대부분은 서울에서 근무하다 실직한 상태로 서울 소재 업체를 선호하거나 지역 업체라도 일부 IT 업체를 빼고는 면접조차도 보려하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채용박람회 개최전 구인업체에 대한 자세한 회사 소개 등을 미리 홍보해 구직자와 구인업체간 눈높이를 사전에 맞추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산고용안정센터 관계자는 “경기 북부지역에는 대기업이 없고 참여업체가 대부분 3D업종의 영세업체라서 구직자들의 선호도가 떨어진다”며 “항공대·농협대학교가 있지만 특수대학이고 실업계고교는 현재 취업이 대부분 이뤄진 상태여서 업체로서도 적당한 사람을 찾을 수 없었던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