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가실시·휴일출근 최소화 지시
영접·배웅관행 폐지 탈권위 주목
"휴가는 자유롭게 실시하기 바라며, 문자로 알리면 됩니다."
원경환 인천경찰청장의 '불필요한 일 버리기'가 눈길을 끌고 있다. 원경환 청장은 인천경찰청장 부임 후 첫 주말을 앞둔 지난 3일, 직원들에게 "부담 없이 연가를 실시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알렸다.
직원들이 '대면 보고'가 부담스러워 휴가를 제때 쓰지 못하는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휴대폰 문자 보고로 대체하기로 한 것이다.
또 그는 일과 삶이 병행하는 문화 조성을 위해 직원들의 주말·휴일 출근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같은 탈권위 행보는 원경환 청장이 취임한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됐다. 취임식을 마친 원 청장이 내린 첫 지침은 자신이 출근하거나 퇴근할 때 1부장, 경무계장 등이 영접·배웅하는 관행을 없애는 것이었다.
원 청장은 일선 경찰서를 방문할 때 담당 과장·계장이 동행하며 안내하는 관행도 폐지했다.
또 서면 보고(비대면 보고)를 원칙으로 세워, 보고를 위해 과장·계장들이 청장실 앞에 길게 줄을 서 대기하는 풍경을 없앴다. "일하는 시간도 부족한 데 불필요한 일에 시간을 뺏기면 안 된다"는 게 그 이유였다고 한다.
이밖에도 원 청장은 권위적인 문화를 상징하는 것이라며 청장·부장 집무실 앞 태극 무궁화 계급 문양 표지를 뗐다.
인천경찰청의 한 간부급 직원은 "과도한 의전과 경직된 문화를 없애고 남는 시간에 본연의 일에 집중하자는 게 신임 청장의 생각"이라며 "특히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것에 호응하는 직원들이 많다"고 전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
원경환 인천경찰청장 '워라밸 만들기' 선언
입력 2018-08-08 22:31
수정 2018-08-08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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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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