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팔도 출판·잡지사 모여
내달 6~10일 '지역책 한마당'
특별함 담긴 '희귀 서적' 눈길
포럼·전시·서평쓰기·북콘서트
선경도서관·행궁동서 펼쳐져
한국 사회는 '다양성'이 중요한 가치라고 말은 하지만, 실상 다양한 가치가 공존하기는 어려운 곳이다.
정치, 경제, 사회는 물론 문화까지도 서울에 집중되는 경향이 강해, 서울의 영향권 안에 포함되지 않은 것은 도태되기 쉽다.
특히 서울을 '주류 문화'로 인식하고 여기에 속하지 않으면 '하급'으로 취급하는 부정적 습관도 한 몫한다. 그런 면에서 경기도는 조금 더 억울한 측면이 있다.
서울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어 서울의 문화를 빨리 흡수할 순 있지만, 경기도만의 특수성을 지키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예 그런 것이 있었던가 혼란스럽기도 하다.
그래서 다음달 6일부터 10일까지 수원에서 열리는 '한국지역도서전'은 의미가 남다르다. 한국지역도서전은 꿋꿋이 지역의 역사를 잊지 않고 문화를 지켜내는 이들이 만들어 낸 결실이다.
'지방'이라 불리는 제주, 진주, 창원, 부산, 대구, 광주, 춘천 등 서울을 제외한 전국 팔도의 지역 출판사와 잡지사들이 모여 '한국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이하 지역출판연대)'를 구성했고 지난해 5월 제주 한라도서관에서 첫번째 '제주한국지역도서전'을 개최한 것. 이 지역도서전을 통해 지역 문화의 우수성과 다양성을 소개했다.
지역출판과 지역문화잡지들은 지역문화를 지키는 지역 주민들의 일상을 기록하기도 하고 숨겨진 역사를 주요 콘텐츠로 삼아 지역 공동체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소통의 창구로 활용한다.
올해 수원에서 열리는 수원한국지역도서전은 지역출판연대와 수원시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민관협력사업이다. 가장 우선으로 두는 목적은 그동안 숨겨져 있던 지역 도서들과 독자들이 만나는 교류의 장이라는 점이다.
특히 수원 행궁동 일대와 선경도서관을 중심으로 축제가 열린다. 주요 프로그램과 수원의 각종 문화프로그램이 연계돼 총 33개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그 중 '날아라 지역도서전'은 전라도 등 6개 지역별 도서를 전시하고 60여 개 지역출판사가 직접 독자를 만나는 부스가 행궁광장에 설치된다. 대형서점, 온라인 서점에선 결코 만나볼 수 없는 희귀한 책들이 기다린다.
또 지역출판포럼을 통해 출판산업 침체를 지역 출판에서부터 활성화시키는 방안과 지역출판사와 서점, 지역 도서관 등 책 문화생태계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안을 함께 논의한다.
'그들이 사는 마을, 다시 마을'을 통해서는 강원도, 경기도,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제주도 등 각 지역출판사와 문화잡지사들의 지역 아카이빙 활동과 그 결과물을 전시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행사도 있다. 전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지역출판사의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서평쓰기' 대회를 열고 '한 권쯤 내 책 '사업을 통해 수원시민들이 직접 책을 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자세한 내용은 페이스북과 블로그 등 공식 SNS계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