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올 덩굴식물 녹화기법 도입
성남시, 취약층 물품지급·세대방문
여주시, 가축보호 면역증강제 지원
용인 도서관 연장·안산 생수냉장고

재난급 폭염에 직면한 경기도내 지자체가 온열질환 위험에 노출된 시민들의 건강보호를 위해 다양한 '대(對) 폭염' 정책을 내놓고 있다.

9일 도내 지자체 등에 따르면 수원시는 올해 초부터 '그린커튼' 조성을 추진 중이다. 그린커튼이란 건물 창가에 로프 등을 설치하고 나팔꽃, 수세미 등 덩굴식물을 유인해 녹화하는 도시녹화기법이다.

그린커튼이 설치된 건물의 실내온도는 그렇지 않은 곳과 비교해 4~5℃, 바닥온도는 6℃ 낮아, 요즘 같은 무더운 날씨에 '안성맞춤' 정책으로 꼽힌다.

시는 갈수록 거세지는 폭염에 대비해 현재 30개소, 5천487㎡에 설치중인 그린커튼사업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이영인 시 공원녹지사업소장은 "그린커튼 사업을 연말까지 모니터링하고 관계자 교육과 지식을 공유해 내년에는 민간에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성남시는 더위에 특히 취약한 고령층의 건강보호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시는 우선 폭염 속에서도 생계유지를 위해 폐지를 주우러 밖에 나설 수밖에 없는 어르신 200명에게 오는 17일까지 쿨스카프(400개), 모자(200개), 보랭물병(200개) 등 3가지 물품을 지급한다.

시는 또 노인 취약계층 4천여명을 위해 생활도우미 등을 동원해 세대방문 및 폭염대책 전화알림을 실시 중이다.

축산농가가 특히 많은 여주시는 지난달 31일부터 방역·소방차량을 동원해 축사 지붕 살수작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일까지 사육규모 40만마리 10개 농가에 263t의 물을 뿌렸다.

여주시는 또 가축폐사를 예방하기 위해 면역증강제 2천170㎏도 축산농가에 지원 중이다.

용인시는 관내 14개 공공도서관을 휴일인 13일(월)에도 추가 개방해 시민들에 개방하고, 안산시의 경우 유동인구가 많은 2개소를 선정해 생수가 든 냉장고를 비치, 시민들의 갈증을 해소시켜 주고 있다.

한편 지난 7일까지 경기도에서 690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4명이 숨졌다. 가축은 6일까지 343개 농가에서 63만9천938 마리가 폐사했고, 농작물 피해면적은 총 38㏊로 집계됐다.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